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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라이벌은 없다!…역사에 단 1승 남긴 안세영, 현지 중계 반응은?

김형열 기자

입력 : 2025.12.20 17:46|수정 : 2025.12.2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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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이 라이벌 야마구치를 꺾고 한 시즌 역대 최다승 타이기록에 단 1승 만을 남겼습니다.

안세영은 왕중왕전인 월드투어 파이널스 준결승에서, 전날 조별리그 경기에 이어 다시 일본의 야마구치와 만났는데, 한결 수월하게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 캐스터 : 안세영이 경기 초반부터 라인 안쪽에 딱 떨어지는 샷으로 확실한 기선 제압에 나섭니다. ]

시속 315km의 강 스매시를 날리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고,

[ 캐스터 : 엄청난 공격입니다. 안세영 선수가 얼마나 공격적으로 임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

상대가 아무리 탄탄한 수비 실력을 뽐내도, 쉴 새 없이 몰아붙여 첫 게임 중반부터 리드를 잡았습니다.

[ 캐스터 : 야마구치도 이걸 받을 수는 없습니다. 안세영의 마지막 공격이 너무 좋았습니다.]

전광석화 같은 공격으로 4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17대 13 리드를 잡은 안세영은,

[ 캐스터 : 다시 멋진 공격입니다. 안세영이 완전히 경기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

네트를 살짝 타고 넘어가는 절묘한 헤어핀으로 첫 게임을 마무리했습니다.

두 번째 게임은 공수를 겸비한 최고의 선수답게 감탄사가 나오는 플레이를 연발했습니다.

"그렇지, 그렇지"

[ 캐스터 : 아주 좋은 출발입니다. 게임을 치르면서 그녀 의 자신감이 점점 더 커지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입니다. ]

특히 31번 이어진 긴 랠리에서, 상대의 네트 앞 공격을, 뒤로 돌아 받아내며 득점한 이 장면이 압권이었습니다.

[ 캐스터 : 야마구치가 온 힘을 다해 안세영을 몰아붙였 지만, 안세영은 몸을 쭉 뻗어 대각 코스로 샷을 날립니다. 셔틀콕을 보지도 않고 완벽하게 쳤습니다. ]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와 올해 세계 선수권 챔피언의 대결답게 명장면이 이어졌지만, 환상적인 랠리의 승자는 결점을 찾을 수 없는 안세영이었습니다.

[ 캐스터 : 믿을 수 없습니다! 안세영은 작은 실수도 없습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상황은 야마구치가 2게임에서 4대 0으로 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야마구치가 못하는 게 아니라 아주 잘하고 있는 데도 말이죠. ]

33번의 긴 랠리에서 완벽한 다운더라인 스매시로 득점을 올렸고,

[ 캐스터 : 야마구치와 사이드라인 사이에 거의 틈이 없는데, 그 좁은 공간을 노려서 득점했습니다. ]

갑자기 속도를 늦춰 뚝 떨어지는 드롭샷으로 상대 허를 찔렀습니다.

넘을 수 없는 벽을 느낀 야마구치가 갈수록 실수가 잦아지자, 안세영은 11대 1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습니다.

[ 캐스터 : 야마구치가 어떻게 해야 1점이라도 딸 수 있을지 혼란스러워합니다. ]

이후에도 안세영은 완벽한 수비와 공격으로 경기 전체를 주도했고,

[ 캐스터 : 완벽한 그림 같습니다. 완벽한 균형과 완벽한 각도네요.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너무나도 효율적인 공격입니다. ]

헤어핀 싸움을 빠른 속공으로 마무리하며, 더 이상은 라이벌이 아니라는 걸 알리듯 야마구치를 무너뜨렸습니다.

[ 캐스터 : 야마구치의 네트 앞 플레이도 괜찮았는데, 안세영이 완벽하게 상대를 무너뜨릴 준비를 했네요. ]

단 38분 만에 승리를 확정하며, 올 시즌에는 야마구치와 맞대결에서 6승 1패, 압도적인 우위를 기록한 안세영은, 크게 포효하며 올해만 12번째 결승 진출을 자축했습니다.

[ 캐스터 : 세계 1위이자 올림픽 챔피언 안세영이 이번 대회 4전 전승을 거두고, 내일 자신의 두 번째 왕중왕전 우승 기회를 잡았습니다. ]

[ 안세영/ 배드민턴 국가대표 : (야마구치랑 준결승에서) '또 붙으면 어떻게 하나?' 했는데 또 붙었길래 그 (4강 추첨) 결과를 보는 순간 계속 잠을 못 자고 그냥 게임 랠리 생각만 했었던 것 같고요. 그런데 이렇게 또 생각한 만큼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서 내심 조금 마음이 놓이는 것 같습니다. ]

안세영은 내일 세계 2위인 중국 왕즈이와 결승전에서 이기면 남녀 통합 한 시즌 최다 우승 타이인 11승의 역사를 씁니다.

[ 안세영/ 배드민턴 국가대표 : 저는 계속해서 욕심이 있고 계속해서 기록을 만들어 나가야 할 선수이기 때문에 그거(시즌 최다승)를 의식하지 않고 그냥 닥치면 닥치는 대로 헤쳐나갈 생각인 것 같습니다. ]

(취재 : 김형열, 영상취재 : 박정삼, 제작 :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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