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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서 무차별 흉기난동…용의자 포함 4명 사망·9명 부상

곽상은 기자

입력 : 2025.12.20 12:40|수정 : 2025.12.20 12:40


▲ 타이완 타이베이 흉기난동

타이완 수도 타이베이에서 현지시간 19일 20대 남성이 연막탄을 터뜨리고 무차별 흉기난동을 벌여, 용의자 포함해 4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습니다.

용의자는 예비군 훈련 소집에 불응한 혐의로 수배 중인 상황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타이완 중앙통신사 CNA와 AP통신에 따르면, 타이베이시 재난 당국은 지하철역인 타이베이역과 중산역 일대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으로 19일 밤 10시 반 기준 4명이 사망하고 심각한 부상을 입은 1명을 포함해 모두 9명이 다쳤다고 발표했습니다.

사망자에는 용의자인 27살 남성 장원이 포함됐습니다.

그는 백화점 건물 안에서 무차별 공격을 이어가다가 경찰 추격 중 6층에서 뛰어내려 사망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철도, 도로, 지하철, 항공 등 전 부문에 대한 경계 수준이 격상됐습니다.

타이베이시 경찰 당국은 현재까지 공범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용의자가 거주했던 타이베이 중정구의 임대주택과 범행 직전 3일간 머물렀던 호텔, 본가 등에 대해선 대대적인 수색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임대주택에서는 화염병 제조 관련 물품들이 발견됐습니다.

AP는 치명적인 무기들이 거주지와 호텔에서 발견돼 경찰이 회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장원은 과거 경비·보안 업무를 한 적이 있지만, 현재는 무직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올해 7월 병역 방해 처벌 조례 위반 혐의로 수배된 상태였습니다.

수배가 내려진 이유는 그가 예비군 훈련 소집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파악됐는데, 고의적이었는지 주소 이전 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아 통지서가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는지는 수사 중입니다.

다만 그가 사망한 만큼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혀내기는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그는 19일 오후 5시쯤 타이베이 중앙역의 지하 출구 인근에서 방독면을 쓰고 연막탄을 투척했습니다.

이때 50대 남성이 심폐기능 정지로 병원에 이송됐는데, 끝내 사망했습니다.

그는 이후 지하도를 이용해 중산역 인근 호텔 객실로 이동해 흉기를 챙겨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중산역 밖에서 연막탄을 터뜨리고 오토바이 운전자와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이어 근처의 에스라이트 스펙트럼 난시 백화점으로 난입해 1층과 4층에서 또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그는 경찰의 추격을 받던 중 6층에서 밖으로 뛰어내렸고, 병원 치료 중 사망했습니다.

타이완 사회는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장완안 타이베이시 시장은 "용의자를 제지하려던 남성 1명도 불행히 사망했다"면서 "관련 기관이 전면적인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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