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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 안보안에 미국의 군사적 뒷받침 포함"

김민표 기자

입력 : 2025.12.19 19:50|수정 : 2025.12.19 19:50


▲ 도네츠크 전선의 우크라이나군

미국과 유럽 주요국이 함께 마련한 우크라이나 전후 안전 보장안에 비교적 구체적이고 탄탄한 보장 조치가 담겨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당국자들에 따르면 전후 최전선 억지력은 80만 명 규모의 우크라이나군이 맡게 됩니다.

우크라이나군이 적절히 장비를 갖추고 훈련된 상태를 유지하도록 협력국들은 무기와 기타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미국은 접촉선과 국경에서 러시아의 위장 작전을 포함한 평화 협정 위반 시도가 있는지 추적하기 위해 정보와 감시 체계를 제공합니다.

유럽 '의지의 연합'이 파견한 병력은 전선에서는 떨어진 곳에 주둔하면서 안보 자신감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앞서 유럽 정상들도 지난 1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회동한 뒤 공동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내 다국적군 운용안을 제시했습니다.

전후 적대행위 발생 시 우크라이나군이 1차 방어선 역할을 맡고 협력국가들은 분쟁 확대를 막기 위한 외교적인 충돌 방지 조치를 신속하게 실행합니다.

이런 시도가 실패하면 협력국들은 며칠 안에 '미국의 역량으로 뒷받침되는 군사적 지원'을 제공하게 된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이같이 다층적인 방식과 미국의 안전 보장 약속으로 우크라이나와 유럽에서는 평화 협정이 러시아 재침공에 대한 신뢰할 만한 억지력을 제공할 수 있겠다는 낙관론이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미국 당국자들은 이같은 안전 보장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집단방위 조항인 5조와 유사하다고 말합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기자들과 음성 메시지를 통한 문답에서 미국 측에서 미 의회 표결을 통해 이 보장안의 법적 구속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19∼20일 미국을 방문해 미국 대표단과 종전 협상에 대한 논의를 이어갑니다.

앞서 나토 5조식 강력한 안전 보장이 확보되면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 의향을 철회할 수 있다고 밝힌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를 위한 개헌은 필요 없다고 말했다고 키이우포스트가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헌법에는 대통령과 내각, 의회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과 나토 가입을 위한 국가의 전략적 과정을 이행하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무엇보다 우크라이나 헌법을 어떻게 하겠다고 결정하는 건 우크라이나 국민이어야 하며 러시아든 다른 누구든 요구한다고 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장래에 입장이 바뀔 수도 있다. 누군가가 강력한 우크라이나군이 나토를 강화할 것이라고 깨달을 수도 있다. 이건 정치의 문제이고 세상은 바뀌고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키이우포스트는 이를 두고 젤렌스키 대통령이 향후 러시아군 철수 이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설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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