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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내일 김건희특검 소환 조사…6가지 피의사실 적시

김덕현 기자

입력 : 2025.12.19 18:24|수정 : 2025.12.19 18:24


▲ 윤석열 전 대통령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내일(20일) 윤석열 전 대통령을 소환 조사합니다.

특검팀은 내일(20일) 오전 10시 서울구치소에 있는 윤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윤 전 대통령이 민중기 특검팀에 출석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검팀의 수사 기간이 오는 28일까지 열흘 남짓 남은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처음이자 마지막 대면조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검팀이 윤 전 대통령 측에 보낸 출석요구서에는 6가지 피의사실 요지가 담겼습니다.

우선 김건희 여사와 공모해 명태균 씨로부터 2억 7천만 원어치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받았다는 의혹, 김상민 전 부장검사로부터 1억 4천만 원 상당의 이우환 화백 그림을 받았다는 의혹이 포함됐습니다.

김 여사와 공모해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로봇개 사업가 서성빈 씨로부터 인사·이권 청탁과 함께 목걸이, 시계, 금거북이를 받았다는 의혹도 적시됐습니다.

대선 후보 시절인 2021년 말 공개 토론회에서 김 여사와 관련한 허위 사실을 공표한 의혹 역시 담겼습니다.

2021년 10월 국민의힘 경선 토론회에서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개입 의혹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이 "한 넉 달 정도 (위탁관리를) 맡겼는데 손실이 났다"고 말한 부분, 같은 해 12월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김 여사의 이력에 대해 "부분적으로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허위 경력이 아니다"라고 언급한 대목 등입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받는 범죄 혐의들에 윤 전 대통령이 공모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만큼, 관련 의혹 전반을 캐물을 계획입니다.

윤 전 대통령이 어떤 진술을 내놓는지에 따라 기존에 기소된 김 여사의 혐의가 바뀔 여지도 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의 이번 조사는 종료를 앞둔 민중기 특검팀 수사의 사실상 마지막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특검팀은 앞서 수사 개시(7월 2일) 직후였던 지난 7월 말에도 윤 전 대통령에게 출석을 요구했는데, 윤 전 대통령이 응하지 않아 무산됐습니다.

당시 특검팀은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구치소에서 강제 구인을 시도했지만, 윤 전 대통령이 완강하게 저항하면서 소득 없이 물러났습니다.

특검팀은 지난달 윤 전 대통령에게 다시 출석을 요구했고, 양측이 몇 차례 조율한 끝에 내일 조사에 합의했습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남은 수사 기간 공소장 작성, 증거 기록 정리, 잔여 사건 이첩 준비 등에 매진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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