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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트위터 밈'으로 빵 떴는데…그 '저속노화좌'가 다른 사람이었다?

김민정 기자

입력 : 2025.12.19 15:05|수정 : 2025.12.1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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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원 서울시 건강총괄관이 전 위촉 연구원으로부터 협박·스토킹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A 씨 측이 이를 정면 반박하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그는 "정 씨를 스토킹한 적 없으며, 이번 사안은 고용·지위 관계를 이용한 성폭력 사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A 씨는 정 총괄관을 저작권 침해, 무고,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A 씨 대리인 박수진 변호사는 "정 씨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A 씨에게 반복적으로 성적 요구를 했고 피해자는 해고가 두려워 이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권력관계를 이용한 교묘하고 지속적인 성적·인격적 침해가 이뤄졌다"고 했습니다.

A 씨는 정씨가 연구책임자로 있는 연구과제의 위촉연구원으로 2024, 2025년 근무계약을 맺었지만 실제 연구 보조 업무는 수행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박 변호사는 "A 씨가 정씨의 개인적인 대외활동을 전담했다"고 주장하며, 젊은 감각의 밈과 짤을 이용한 게시글로, 젊은 세대 사이 정 씨의 폭발적 유명세의 기반이 됐던 구 트위터 계정도 실제로는 A 씨가 운영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7만 여 명의 이용자가 가입돼 있는 저속노화 커뮤니티를 개설하고 관리한 것도 A 씨" 라고 했습니다.

박 변호사는 정 씨 저서 '저속노화 마인드셋' 역시 "A 씨가 작성한 원고를 정 씨가 피해자 동의 없이 그대로 단독 저서에 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A 씨를 서울대 학부를 졸업한 대학원생이라고 밝혔는데, 그 동안 정 씨 명의로 외부 주요 일간지에 발표되는 기명 칼럼을 A 씨가 직접 작성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 총괄관은 자신의 계정에 "위력에 의한 관계도 아니었고 불륜도 아니었다"며 법적 절차로 시비를 가리겠다고 했습니다.

저작권은 이미 인세 30%를 주기로 합의한 사항이라며, 재판이 끝나면 책을 절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정 총괄관의 고소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해 조만간 정 총괄관을 불러 고소인 조사를 할 방침입니다.

(취재 : 김민정, 영상편집 : 최강산, 제작 :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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