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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남북 신뢰 싹트도록 노력…통일부가 역할해야"

강민우 기자

입력 : 2025.12.19 10:17|수정 : 2025.12.19 12:48


▲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외교부(재외동포청)·통일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북정책과 관련해 "인내심을 갖고 선제적·주도적으로 남북 간 적대가 완화될 수 있도록, 신뢰가 조금이라도 싹 틀 수 잇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역할은 역시 통일부가 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오늘(19일), 외교부와 통일부 등 부처 업무 보고에서 "(북한이) 접촉 자체를 원천적으로 거부하는 이런 상황을, 우리 입장에선 인내심을 갖고 개선해 나가야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또, "남북관계를 요새 들여다보면, 과거에는 원수인 척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진짜 원수가 돼 가는 것 같다"며, 난항을 겪는 남북관계 상황을 언급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1950년대 전쟁 이후 남북이 군사분계선에서 대치를 이어왔지만, 지금처럼 3중 철책을 치고 다리를 끊는 것은 처음"이라며 "불필요하게 '강 대 강 정책'을 취하는 바람에 정말로 증오하게 된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과거 우리는 '북한이 남침하려 한다, 남한을 군사적으로 노리고 있다'고 교육받거나 선전을 당했다. 이 주장도 상당히 근거 있게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현실을 보면 북한은 혹시 남측이 북침하지 않을지 걱정해 3중 철책을 치고, 탱크라도 넘어오지 않을까 해서 방벽을 쌓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정략적 욕망 때문에 (이런 상황이) 만들어졌다고 보인다. 이제 제 자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쉽지 않은 문제다. 제가 바늘구멍이라도 뚫어야 한다고 얘기했는데, 남북 간 공존공영의 길을 가야 하는 상황에서 지금은 바늘구멍 하나의 여지도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한데, 그렇다고 포기할 일이 아닌 것도 분명하다"면서, 통일부이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외교부를 향해서는 "최근처럼 국제질서가 급변하는 시기에 외교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국제 경제 질서조차도 외교에 많이 의존하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 진짜 안보라는 말씀을 드리는데, 이 평화조차도 외교에 의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외교부가 경제영토 확장에 큰 역할을 해달라. 지금도 외교부가 계속 잘 준비하고 있는 것 같은데, 재외공관이 경제 영토확장의 교두보이자 첨병 역할을 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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