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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겨울철 불청객 '블랙아이스'…사고 책임은 누구에게?

김휘연

입력 : 2025.12.18 16:53|수정 : 2025.12.1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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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저녁, 제2자유로.

[제보자: 어떻게 대처도 할 수 없고 순식간에 너무 아찔하고 무서웠어요.]

주행 중이던 차량이 갑자기 제어되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제보자: 앞차가 왔다 갔다 하면서 위험할 거 같은 느낌이 딱 오는 거예요. 방어 기제로 브레이크를 밟은 거죠 밟으니까 차가 밀리더라고요.]

순식간에 차량은 미끄러졌고, 도로 외벽을 부딪히면서 제보자의 차량을 포함해 모두 8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제보자: 그냥 도로는 안 얼어있는데 다리 쪽이 얼어있더라고요.]

사고가 난 곳은 위아래로 바람이 통하는 교량 구간으로, 기온 변화에 취약해 살얼음이 쉽게 생기는 곳이었습니다.

다행히 이 사고로 큰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다음 날인 5일, 영동고속도로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주행 중이던 차량이 갑자기 제어력을 잃고 미끄러진 겁니다.

[박성하/제보자: 해가 뜨고 있는 상태에서 제가 지나치던 곳만 조금 음영이 졌다고 해야 할까요.]

이 구간 역시 블랙아이스가 형성돼 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박성하/제보자: 사고가 안 난 게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다시는 겪고 싶지 않습니다.]

겨울철 도로 위 최대의 골칫거리로 떠오르는 '블랙아이스'.

한국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노면 결빙 사고의 치사율은 일반 교통사고보다 약 1.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수범 교수/서울시립대학교 교통공학과: 블랙아이스는 눈에 보이질 않으니까 사람들이 모른다는 거죠. 블랙아이스를 만나게 되면 당황하게 되고 제동거리도 길어지고 브레이크도 잘 안 걸리거든요.]

일반 도로에서의 제동거리가 약 10m라면, 블랙아이스 구간에서는 최대 35m까지 늘어나 세 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정경일/변호사: 위험부담은 사고 원인 제공 차량에게 주어집니다. 따라서 안전운전을 해야 하는 것이지 블랙아이스에 대해서 탓할 수 있는 부분 아닙니다. 도로관리청에도 책임 묻기 곤란하고 자연현상이기 때문에 하늘에 책임 물을 수 없습니다. 결국 자신의 자차보험이나 자동차 상해 보험으로 처리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전문가들은 블랙아이스를 만났을 경우 급브레이크를 피하고, 기어를 저단으로 낮춰 엔진 브레이크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조언합니다.

(취재: 김희정, 조아현/구성: 김휘연(인턴)/영상편집: 김나온/디자인: 정유민 /제작: 모닝와이드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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