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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대통령 대책 지시에도 "이게 현실"…'응급실 뺑뺑이' 여아 부모의 절규

입력 : 2025.12.18 09:45|수정 : 2025.12.1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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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아침 9시 반쯤, 10살 A양은 가벼운 목감기 증상으로 인근 소아과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항생제 수액을 맞은 직후, 극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며 의식을 잃었습니다.

[A양 보호자 : 아이가 너무 진짜 죽을 듯이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니까 제가 그냥 (링거를) 빼달라고 절규를 했죠. 그 사이에 보니까 아이는 벌써 쓰러진 거죠.]

소방 구급대가 A양을 태우고 곧바로 응급실 수배에 나섰습니다.

소방은 상급종합병원 등 병원 12곳에 연락했지만, 모두 소아전문의 부재 등의 이유로 수용을 거부했습니다.

결국 A양은 병원을 물색한 지 1시간 20분이 지난 뒤에야 해당 3차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었습니다.

이송 도중 심정지까지 발생했던 A양은 현재까지도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 위중한 상태입니다.

[A양 보호자 : 아이는 제가 봤을 때 점점 상태가 안 좋아지는 게 눈으로 보이잖아요. (구급대원들이) 전화를 계속 돌리면서 제발 응급처치만이라도 해달라고...]

해당 사건이 알려진 날, 공교롭게도 이재명 대통령은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응급실 뺑뺑이 문제 지적에 나섰습니다.

[현실은 지금도 몇 시간씩 뺑뺑이를 돌다가 죽잖아요 길에서. 그거 어떻게 할 거냐고요.]

부산에서는 지난 10월 한 고등학생이 1시간 동안 병원 9곳에서 이송거부를 당했다가 한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고, 같은 달 경남에서도 교통사고를 당한 60대 여성이 1시간 40분 동안 이송거부로 골든타임을 놓친 끝에 숨졌습니다.

응급실 필수인력 부족과 의료소송 회피를 위한 방어진료 경향 등으로 인해 응급실 뺑뺑이 문제는 좀체 해결 기미가 없습니다.

한편, A양의 가족은 A양에게 수액을 투여한 소아과를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했습니다.

(취재: KNN 옥민지, 영상편집: KNN 정성욱, 제작: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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