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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나이는 숫자" '할담비' 별세…"잠깐이나마 유명인이 돼 영광"

김민정 기자

입력 : 2025.12.17 15:58|수정 : 2025.12.1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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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해 '할담비'로 유명세를 얻은 지병수 씨가 향년 82세에 노환으로 별세했습니다.

지 씨는 지난 10월 30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노환으로 눈을 감았다고, 지인이자 매니저였던 송동호 승진완구 대표가 알려왔습니다.

지 씨는 지난 2019년 TV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에 나와 깜짝 '할아버지 스타'가 됐습니다.

당시 자신을 '종로의 멋쟁이'로 소개한 뒤 손담비 노래 '미쳤어'에 맞춰 노래 부르고 춤추는 '노익장 커버댄스'로 인기상을 받았습니다.

지 씨는 이 무대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할아버지 손담비'를 줄인 '할담비'라는 애칭을 얻었습니다.

지 씨는 전북 김제 만석꾼의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건설회사에 다니다 양품점, 술집 등을 운영했지만, 전통 무용을 배워 일본 공연 무용팀에 뽑히기도 하는 등 타고난 끼는 숨기지 못했다고 합니다.

3번의 사기와 잘못된 보증으로 재산을 날려 기초생활 수급자로 살아가는 생활고를 겪기도 했지만, 전국노래자랑 출연으로 뒤늦게 유명해졌습니다.

지 씨는 이후 유튜브와 방송 출연, 홈쇼핑 모델로도 활동했습니다.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알게 된 송동호 대표가 매니저를 맡아 '일어나세요'라는 신곡도 발표했습니다.

다만, 코로나 대유행 이후 방송 출연 기회가 줄어든 뒤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고 했습니다.

지 씨는 미혼이었지만 양아들을 들였고, 장례는 매니저 송 대표와 양아들이 상주 역할을 했습니다.

송 대표에 따르면 지 씨는 생전에 80여 년 인생을 돌아보며 "잠깐이나마 사람들이 알아봐 주는 유명인이 된 건 영광"이라는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취재 : 김민정, 영상편집 : 나홍희, 제작 :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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