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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7일 밤 대국민 연설"…지지율 하락 속 메시지 주목

김덕현 기자

입력 : 2025.12.17 05:13|수정 : 2025.12.17 05:41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동부시간으로 17일 밤 9시(한국 시간 18일 오전 11시) 대국민 연설을 예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각 어제(16일)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나는 내일 밤, 동부시간 오후 9시에 백악관에서 생중계로 대국민 연설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때 여러분을 만나길 기대한다"며 "올해는 우리나라에 대단한 한해였으며, 최고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의 주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고물가에 대한 유권자들의 비판을 받으면서 지지율 하락에 고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대국민 연설은 집권 2기 출범 첫해에 이룬 국정 과제 성과를 거듭 부각하면서 내년에는 미국 경제, 안보 등이 더 나아질 것임을 자신하는 내용이 주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올 것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며 "그가 자주 말하듯 최고는 아직 오지 않았다. 따라서 그는 지난 1년간 그의 역사적 성과에 대해 연설할 것이며,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면서 새해에 이뤄질 몇몇 정책도 미리 공개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이날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집권 2기 출범 이후 최저치에 육박할 정도로 떨어졌습니다.

로이터 통신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12∼14일 미국 성인 1천016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3%포인트)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9%로 나타났습니다.

이달 초 41%에서 2% 포인트 떨어진 건데, 올해 최저치인 11월 중순의 38%보다 1% 포인트 높습니다.

지난 1월 집권 2기 취임 당시 지지율은 47%였습니다.

경제 분야 국정수행 지지율은 33%로 더 낮았는데, 경제 분야 지지율 최저치입니다.

응답자 가운데 공화당원들의 경제 분야 지지율은 이달 초 78%에서 72%로 떨어졌습니다.

생활 물가 분야 지지율은 이달 초 31%에서 4% 포인트 더 낮아져 27%에 불과했습니다.

로이터는 "전임 바이든 정부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을 겪은 만큼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에서 경제 회복을 공약으로 내걸고 승리했다"며 "하지만 트럼프 정부에서도 인플레이션은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인 3% 가까이로 유지됐고, 이는 정책 입안자들이 경제가 건강하다고 여기는 2%보다 높은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예고한 17일 델라웨어주의 도버 공군기지를 방문해 최근 시리아에서 극단주의자로 추정되는 시리아 정부군 소속 병사에 의해 공격당해 숨진 미군 병사 2명의 시신 운구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AP 통신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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