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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요일 친절한 경제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요새 은행권이 희망퇴직 연령이 많이 낮아지는 모양이죠?
<기자>
예전에는 임금 피크에 들어가는 55세 중심으로 희망퇴직이 이루어졌다면 최근에는 연령이 많이 내려가고 있는데요.
그러면서 40대 희망퇴직이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은행별로 좀 자세히 보면 신한은행은 내일(18일)까지, 나흘 동안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데요.
대상 기준이 예전보다 확실히 낮아졌습니다.
부지점장 이상 직원은 근속 15년 이상이면서 1967년 이후 출생자가 대상이고요.
여기에 4급 이하 일반 직원도 포함됐습니다.
근속 15년 이상이고 1985년 이전 출생자라면 신청할 수 있는데, 1985년생이면 대부분 만 40세에 해당합니다.
리테일서비스 직군은 기준이 더 낮아져서, 근속 10년 이상이면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NH농협은행도 지난달 10년 이상 근무한 일반 직원 중 만 4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고요.
하나은행 역시 만 15년 이상 근무한 직원 중 1985년생 이전 출생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습니다.
다른 은행들도 연말이나 연초에 희망퇴직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는데요.
은행권에서는 희망퇴직 대상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대상이 확대되면서, 실제 짐 싸는 은행원들도 많아지고 있는데요.
지난해 초 퇴직한 직원이 1천900명대였던 게, 올해 초에는 2천300명대로 늘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40대면 업무 노하우도 쌓이고 체력도 되는 한창 일할 나이인데 왜 벌써 나가라는 건가요?
<기자>
은행들은 이번 희망퇴직이 실적 악화에 따른 구조조정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대신 조직 개편과 인력 재배치 차원이라는 겁니다.
은행들이 최근 몇 년 사이 점포를 줄이고 있잖아요.
비대면 거래가 늘고,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에 맞춰서 인력 구성을 효율화하는 과정이라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주요 업무에서 70~80% 이상이 비대면으로 처리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만큼, 인력을 옮길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여기에 은행 내부 인력 구조 문제도 함께 거론됩니다.
중간관리자가 많은 '항아리형' 구조가 일반화되면서 조직 효율성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있어 왔는데, 여기에 대응해 은행도 희망퇴직 대상 나이를 계속 낮춰온 겁니다.
다만, 부작용도 분명합니다.
희망퇴직에는 법정 퇴직금 외에 특별 퇴직금이 추가로 지급되는데, 많게는 수억 원에 달하는 만큼 재무적인 부담이 커집니다.
실제로 신한은행도 출생 연도와 직급에 따라 월 기본급 기준, 최대 31개월분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40대는 조직에서 경험과 숙련이 가장 많이 쌓이는 시기인 만큼, 이 구간이 빠져나가면 업무 효율과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특히, 투자은행이나 기업금융처럼 전문성이 중요한 영역에서 핵심 인력이 이탈할 경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그리고 이게 은행만의 얘기는 아닌 모양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로 편의점 업계도 희망퇴직을 잇따라 단행하고 있는데요.
조직 슬림화 흐름이 업종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먼저, 이마트24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합니다.
부장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커리어 리뉴얼'이라는 희망퇴직 프로그램 이름을 붙였는데요.
신청자가 현금 보상뿐 아니라 전직이나 창업 지원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지난 10월에는 세븐일레븐이 작년에 이어 두 번째 희망퇴직을 단행했는데요.
대상자는 사원급의 경우 만 40세 이상, 또는 현직급 8년 차 이상이며 간부사원은 만 45세 이상 또는 현직급 10년 차 이상입니다.
또, GS리테일도 최근 만 46세 이상 20년 이상 근속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절차를 진행했는데요.
편의점 4사 가운데 CU를 제외한 세 곳이 희망퇴직을 진행한 겁니다.
은행이든, 편의점이든, 점차 희망퇴직 신청 대상의 연령을 낮춰서 조직을 가볍게 하고, 인력 구조를 다시 정비하려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