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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현실 팍팍"…청년 10명 중 3명만 "일자리·소득 만족"

최고운 기자

입력 : 2025.12.16 14:16|수정 : 2025.12.16 14:16


▲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앞에 서 있는 학생의 모습

우리나라 청년 10명 중 3명만 일자리와 소득을 맘에 들어하는 등 삶 만족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권에 머무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연구원이 발표한 '2025 청년 삶의 질 보고서'를 보면, 2023년 기준 임금근로자 중 일자리에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청년은 36%였습니다.

30∼34세는 33.8%로 19∼24세(39.8%)와 25∼29세(36.0%)에 비해 낮았습니다.

2015년 이후 청년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상승했는데, 30대 초반은 2021년 34.5%에서 소폭 하락했습니다.

청년층 연령별 일자리 만족도 (사진=국가데이터처 제공, 연합뉴스)
▲ 청년층 연령별 일자리 만족도

청년층 소득 만족도 역시 27.7%에 그쳤는데, 다만, 10년 전(12.8%)보다는 배 이상 높아졌습니다.

30∼34세(26.3%)는 2019·2021년 조사 때는 만족도가 가장 높았으나 이번엔 20대보다 낮아졌습니다.

사회 진입 후 체감하는 경제적 현실이 그만큼 팍팍해졌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경제적 불만족은 심리적 위기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청년층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4.4명으로 전년보다 1.3명 상승했습니다.

연령별로는 30∼34세가 28.5명으로 가장 높았고, 25∼29세(26.5명), 19∼24세(17.7명) 순이었습니다.

30대 초반 자살률은 2009년부터 줄곧 20대보다 높습니다.

청년층이 타인을 신뢰하는 비율은 최근 10년 사이 급격히 줄었습니다.

2014년 대인 신뢰도는 20대(19∼29세)와 30대(30∼39세) 모두 74.8%에 달했지만 지난해엔 각각 53.2%, 54.7%로 약 20%p 하락했습니다.

코로나19 시기(2020년)에 크게 떨어진 뒤 회복되지 않는 모습입니다.
청년층 계층이동 가능성 (사진=국가데이터처 제공, 연합뉴스)
▲ 청년층 계층이동 가능성

계층 이동의 희망도 크지 않았습니다.

본인 노력으로 사회경제적 지위를 높일 수 있다고 믿는 비율은 27.7%에 불과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비관적이어서 19∼24세에서 31.3%였다가 30∼34세는 24.5%로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청년(19∼34세) 인구는 1천40만 4천 명으로 전체 인구의 20.1%를 차지했습니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00년 28.0%에서 하락 중입니다.

혼자 사는 청년 비율은 25.8%로, 2000년 6.7%에서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고시원·고시텔 등 주택 이외 거처에 사는 청년 가구 비율은 5.3로 일반 가구(2.2%)보다 많았습니다.

30∼34세 남성 미혼율은 74.7%로 2000년(28.1%) 대비 3배 가까이로 늘었고, 여성 미혼율도 10.7%에서 58.0%로 급등했습니다.

(사진=국가데이터처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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