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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유학생' 혐오 쏟아져…숭실대 "의도 없었다"

입력 : 2025.12.16 08:12|수정 : 2025.12.16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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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대학 기숙사에서 징계 공고문에 학생의 국적을 공개해 혐오를 부추겼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요?

최근 숭실대학교 게시판에는 기숙사 규정을 위반해 강제 퇴사 조치 된 학생 2명에 대한 징계 공고문이 붙었습니다.

공고문에는 징계 대상자의 이름 일부와 호실, 그리고 강제 퇴사 사유가 적혀 있었는데요.

숭실대 기숙사 규정에 따르면 생활관 내 흡연은 벌점 18점으로, 두 차례 이상 적발될 경우 강제 퇴사 조치가 내려집니다.

이번에 적발된 두 학생 역시 모두 두 차례 이상 흡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징계와 별도로 문제가 된 부분은 바로 국적 표기였습니다.

공고문에는 징계 대상자의 국적이 '중국'이라고 명시돼 있었는데요.

이를 두고 징계 사유와 직접 관련 없는 국적 정보를 공개한 것은 과도한 조치라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실제로 해당 공고문이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면서 중국인 유학생을 향한 비난과 혐오성 반응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대학 기숙사 공고문은 이름 일부만 공개하거나 신상 정보를 최소화하는 경우가 많은데, 국적 공개가 개인 신상 노출은 물론 특정 집단에 대한 차별과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숭실대 측은 국적 표기에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차별이나 망신을 주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그동안 관행적으로 국적을 함께 표기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논란이 계속되자 숭실대는 학생들과 논의해 앞으로 징계 공고문에서 국적 표기 여부를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화면출처 : 숭실대 에브리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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