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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대란' 종료 선언 무색... "의사 없어요" 더 늘었다

김수형 기자

입력 : 2025.12.14 11:06|수정 : 2025.12.14 11:06


▲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 마련된 전공의 전용공간

전공의 복귀로 '의료대란'이 공식 종료됐지만,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한 응급실 진료 제한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오늘(14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받은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중앙응급의료센터 종합상황판에 표출된 응급실 진료 제한 메시지는 총 10만 2천171건입니다.

중앙응급의료센터 종합상황판은 전국 의료기관의 응급실 병상 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보여줍니다.

인력이 모자라는 등 예외적으로 환자를 수용하지 못할 사유가 생기면 진료 제한 메시지가 표시됩니다.

의정 갈등이 이어졌던 올해 1월부터 8월에는 총 8만 3천181건의 진료 제한 메시지가 떴고, 월평균 1만 398건 수준이었습니다.

의료 대란 이전인 2023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보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입니다.

정부는 지난 9월 전공의 복귀에 이어 10월에는 의료대란 공식 종료를 선언했지만, 응급실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은 모습입니다.

9월과 10월 진료 제한 메시지는 월평균 9천495건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1월부터 8월 평균보다는 조금 줄었지만, 의정 갈등 이전인 2023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2배가 넘습니다.

9월과 10월 표출된 메시지를 사유별로 살펴보면 '인력 부족'이 월평균 3천735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특히 전공의들이 복귀했음에도 전체 진료 제한 메시지에서 '인력 부족'이 차지하는 비중은 39.3%로 상반기보다 오히려 상승했습니다.

김선민 의원은 필수과목 전공의들의 복귀율은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어 국민의 의료 이용에 차질이 생길까 우려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복지부는 필수과목 전공의들의 복귀 독려 등을 통해 응급실 이용이 많은 연말에 의료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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