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에서 서식 중인 사슴 가족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 내에 사는 사슴이 캠퍼스 밖으로 '탈영'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육군사관학교와 소방 당국은 지난 11일 오후 1시 18분쯤 사슴 한 마리가 캠퍼스를 탈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사슴은 서울여대 방면인 제2정문 차량 통제용 바리케이드 틈을 통해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문 경계 근무자와 CCTV 감시병이 이 장면을 목격했지만 사슴을 막아서지는 못했습니다.
육사 관계자는 "너무 빠르게 달아난 탓에 현장에서 잡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길에 사슴이 돌아다닌다는 신고를 받은 소방 당국은 차량 2대와 인력 10명을 투입해 포획에 나섰습니다.
사슴은 육사 정문과 인근 철도공원 주차장 사이를 돌아다니다가 주변 도랑에서 소방관들에게 발견됐습니다.
소방관들은 마취제나 근육이완제를 사용하지 않고 가두리 방식으로 사슴을 학교 쪽으로 유인했습니다.
결국 사슴은 약 1시간 10분 만인 오후 2시 28분쯤 교내로 복귀했습니다.
다행히 사슴 탈출에 따른 인명이나 재산 피해는 없었습니다.
사고 당시 주변 인적이 드물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사슴이 온순하지만 환경 변화 같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공격성을 보일 수도 있다고 지적합니다.
사슴이 육사 내에 살기 시작한 것은 약 30년 전부터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는 8마리가 학교에서 마련한 휴식 공간인 '사슴 공원'에 머물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는 울타리 안에 있었으나 올해부터는 방목을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사슴들은 150만㎡, 약 45만 평의 캠퍼스를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슴들의 탈영 시도가 이번이 처음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육사 관계자는 "동물 보호 정신과 학교 구성원 정서 함양을 위해 사슴들이 교내에 지내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육사신보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