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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극초음속 미사일 공습에 우크라 100만 가구 정전

곽상은 기자

입력 : 2025.12.14 10:12|수정 : 2025.12.14 10:12


▲ 러시아의 공습에 따른 화재를 진압하는 우크라이나 소방인력 (자료사진)

한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의 중심 항구도시 오데사를 강타해, 100만 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입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러시아는 겨울철마다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현지시간 12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우크라이나 남부 여러 지역의 에너지·산업 기반 시설을 겨냥한 러시아의 공격이 계속됐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오데사 대부분 지역의 전력, 난방, 상수도 공급이 중단됐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밝혔습니다.

이번 공격은 전쟁 발발 후 오데사를 겨냥한 최대 규모의 공습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100만 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입었습니다.

주변 미콜라이우, 헤르손, 북부 체르니히우 등 우크라이나 다른 지역에도 러시아의 공격이 이어져, 최소 5명이 부상하고 곳곳에서 정전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러시아 통제 지역에 있는 자포리자 원전도 정전을 겪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밤사이 드론 450여 대, 미사일 30여 발을 동원해 공습을 감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한 테러 행위와 모든 공격은 전쟁을 끝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며 규탄했습니다.

러시아는 이번 공격에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 등을 동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킨잘은 비행 중 궤적을 바꿀 수 있어 요격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공격은 미국과 우크라이나, 유럽 대표단의 회동을 앞두고 발생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윗코프는 독일 베를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유럽 당국자들과 만나 종전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동시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 휴전 등을 논의한 지 몇 시간 만에 이뤄진 공격입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투르크메니스탄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나 에너지 시설과 항만에 대한 제한적 휴전이 유익할 수 있으며, 보다 광범위한 평화 협상으로 가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튀르키예 대통령실은 전했습니다.

튀르키예는 자국의 이해가 걸린 흑해 수송로의 안전을 위해 휴전 중재를 시도해왔지만, 이번 공격으로 식량을 운송 중이던 튀르키예 소유 선박 3척도 파손됐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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