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내년 초 삼성그룹 전 계열사 사장단을 소집해 새해 첫 만찬을 갖고 사업 전략을 논의합니다.
인공지능(AI) 등 글로벌 시장 환경을 점검하고, 신년 사업 계획과 경영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새해 초 서울 서초사옥에서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 전 계열사 사장들을 불러 '신년 사장단 만찬'을 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자리에는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사장, 최주선 삼성SDI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참석해 이 회장과 저녁 식사를 하며 신년 사업 전략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내년 1월 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이 개막하는 만큼, 사장단 회의는 이에 앞서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은 지난 2014년까지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생일(1월 9일)에 맞춰 '신년 사장단 만찬'을 가져왔습니다.
이 선대회장 와병 이후인 2015∼2016년에는 이를 대신해 1월 중순 열리는 '신임 임원 만찬'에 사장단이 참석해 이재용 회장(당시 부회장)과 함께 그룹 신임 임원들을 격려하는 방식으로 대체됐습니다.
그 후로는 그룹 사장단을 모두 모으지 않고 전자, 금융, EPC(설계·조달·시공) 등 소그룹별로 신년 간담회를 진행했으며, 이 회장이 2022년 10월 회장에 취임한 뒤 2023년부터 다시 신년 사장단 만찬이 재개됐습니다.
앞선 만찬에서는 선대회장의 주요 발언과 경영 전략 등이 담긴 영상을 시청하고, 이 회장이 시장 트렌드 주도와 기술 리더십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3월 임원 대상 세미나에 공유된 "경영진부터 철저히 반성하고 '사즉생'의 각오로 과감하게 행동할 때"라는 이 회장의 메시지도 올해 초 사장단 만찬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올해 초 제기됐던 '삼성 위기론'이 최근 반도체 사업 회복 등으로 한층 누그러진 만큼, 내년 회의에서 이 회장이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관심이 모입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총력을 기울여달라는 등의 주문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후 이 회장은 사장단 회의 후 국내외 사업장을 둘러보며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삼성 주요 계열사 사장들은 이달 말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도 모여 별도 회의를 가질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