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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눈의 수문장' 돌턴, 아이스하키 HL 안양 영구 결번

전영민 기자

입력 : 2025.12.13 23:00|수정 : 2025.12.13 23:00


▲ 영구결번으로 남은 돌턴의 86번

한국 아이스하키의 골문을 10년 동안 든든하게 지켰던 '한라성' 맷 돌턴(38)이 공식 은퇴식을 갖고 정든 빙판과 작별했습니다.

HL 안양은 오늘(13일) 안양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닛코 아이스벅스와의 홈 경기가 끝난 뒤 돌턴의 공식 은퇴식을 진행했습니다.

이날 구단은 돌턴이 달았던 등번호 86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습니다.

1994년 구단 창단 이후 영구 결번의 주인공이 된 것은 심의식(91번), 패트릭 마르티넥(43번), 고(故) 조민호(87번)에 이어 돌턴이 네 번째입니다.

돌턴은 2014년 한국 땅을 밟은 뒤 지난 4월 현역에서 물러날 때까지 HL 안양과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중흥기를 이끈 수호신입니다.

아시아리그 정규리그 9시즌 통산 285경기에 출전해 세이브 성공률 0.930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남겼으며, 팀을 6차례 정규리그 우승과 7차례 챔피언 등극으로 견인했습니다.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도 세 차례나 수상했습니다.

특히 2016년 우수 인재 특별귀화로 태극마크를 단 뒤에는 2017년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 은메달,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 등 굵직한 족적을 남겼습니다.

평창 올림픽에서는 비록 4전 전패를 당했으나 체코(1대 2), 핀란드(2대 5) 등 세계적인 강호를 상대로 눈부신 선방 쇼를 펼쳐 한국 아이스하키의 저력을 세계에 알렸습니다.

지난 4월 아시아리그 파이널 우승과 함께 현역 생활을 마감한 돌턴은 현재 HL 안양의 골리 코치를 맡아 후배들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돌턴은 "매 시즌 동료들의 노력과 열정을 보며 큰 존경심을 느꼈다"면서 "언제나 가족처럼 대해주고 따뜻하게 맞아준 것을 잊지 않고, 어떤 방식이든 팀에 보답할 수 있게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한편 이날 HL 안양은 '레전드'의 은퇴식을 승리로 장식했습니다.

HL 안양은 닛코와 슛아웃(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4대 3으로 승리, 파죽의 6연승을 달렸습니다.

김상욱(2골 1어시스트)과 안진휘(3어시스트)가 공격을 이끌었고, 슛아웃에서는 골리 이연승이 상대 페널티샷 4개를 모두 막아내는 철벽 방어를 뽐냈습니다.

HL 안양은 14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닛코와 정규리그 22차전 홈 경기를 치릅니다.

(사진=HL 안양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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