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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일본 남부를 포위하는 듯한 형태로 비행했던 중국과 러시아 폭격기가 최종 목적지를 도쿄로 상정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앞서 지난 9일 중러 폭격기 4대는 오키나와 근처 섬들 사이를 지난 뒤 방향을 왼쪽으로 꺾어 시코쿠 남쪽 태평양까지 진출했는데, 당시 폭격기가 시코쿠 남쪽에서 돌아가지 않고 계속 직선 경로로 비행했다면 도쿄에 도달했을 것으로 분석됐다고 요미우리 신문은 보도했습니다.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당시 중러 폭격기들의 비행경로를 연장하면 도쿄는 물론 해상자위대와 미 해군기지가 있는 요코스카까지 닿을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러 군용기가 함께 시코쿠 남쪽 태평양까지 비행한 것도, 도쿄 방향으로 나아간 것도 모두 처음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습니다.
중국 군용기는 통상 오키나와 일대를 빠져나간 뒤 미군 거점이 있는 괌을 향했던 만큼 이번 비행은 이례적이라는 평가입니다.
비행경로 일부는 지난 6일 중국 함재기가 일본 자위대 전투기에 레이더를 겨냥했을 당시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함의 항행 경로와도 겹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게다가 이번 작전에 참가한 중국 폭격기 H-6K는 핵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기종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사정거리가 1천5백km 이상인 공대지 순항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비행이 '도쿄를 폭격할 수 있다는 걸 과시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앞서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오키나와현 섬 사이를 S자 형태로 누볐던 랴오닝함은 어제 중국 쪽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 통합막료감부에 따르면 6일부터 12일 사이 랴오닝함의 함재기와 헬리콥터 이착륙 횟수가 약 260회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중국은 다카이치 일본 총리의 '타이완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일본 여행과 유학 자제령을 내리고,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를 재개하는 등 보복 조치를 시행해왔고, 최근엔 무력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취재: 김진우 / 영상편집: 이승진 / 디자인: 박주진 / 제작: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