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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한 죗값 받겠다면서…"참혹한 일 없도록" 국가 탓

입력 : 2025.12.12 21:19|수정 : 2025.12.12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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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층간소음 소음을 이유로 이웃을 숨지게 해 구속된 양민준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양민준은 송치 과정에서 죗값을 달게 받겠다면서도, 마치 남의 이야기를 하듯 층간 소음은 국가적 차원에서 개선돼야 한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TJB 오인균 기자입니다.

<기자>

47살 양민준이 포승줄에 묶인 채 유치장을 나옵니다.

양 씨는 지난 4일, 천안 서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공사 소리가 시끄럽다는 이유로 위층에 살던 70대 이웃을 찾아가 살해한 혐의로 구속 송치됐습니다.

신상이 공개된 지 하루 만입니다.

[양민준/살인 피의자 : 그 죄는 달게 받겠습니다. 유가족분들에게 죄송합니다. 그리고 돌아가신 고인 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유족에게 더 할 말 있느냐는 질문에는 범행 동기로 지목됐던 층간 소음 문제를 언급하며 자기 행동을 정당화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양민준/살인 피의자 : (층간 소음은) 국가적 차원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고… 참혹한 일은 또다시 안 일어났으면 합니다.]

또 관리사무소가 호실 변경을 해주지 않아 층간 소음 갈등이 계속됐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유족 측은 양민준이 전혀 반성하지 않는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박철환/유족 측 변호사 : 살인은 정당화될 수 없고 사과라든지 그런 부분이 없다고 하면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엄벌을 받을 수 있도록 유족들은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자신을 평범한 40대라고 소개한 양민준은 범행을 미리 계획한 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계획범죄에 무게를 뒀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양 씨가 범행 전 집에서 흉기를 챙겨 주머니에 넣고 위층으로 올라간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일원 TJB)

TJB 오인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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