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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2일) 8시 뉴스는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과 관련해 새롭게 취재한 내용부터 전해 드리겠습니다. 윤영호 전 본부장이 민주당 전재수 의원에게 금품을 전달한 시기가 2018년 8월 중순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시점은 통일교 현안인 한일해저터널에 우호적인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당선된 직후로, 전재수 의원은 부산시장 선거 캠프에서 상임 선대위원장을 역임했었습니다. 다만 전 의원은 접촉 자체가 없었고, 해저터널도 반대했다는 입장입니다.
원종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윤영호 전 본부장은 구속 후 20여 일 만인 지난 8월 22일 김건희 특검팀에 출석했습니다.
윤 전 본부장은 이날 조사에서 통일교 현안인 한일해저터널 추진을 위해 전재수 의원에게 불가리, 까르띠에 시계 2점과 현금 4천만 원을 건넸는데, 전달 시점은 2018년 8월 중순이라고 진술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6월 지방선거에서 23년 만에 민주당 후보로 당선되고 두 달 뒤였습니다.
부산 지역구인 전 의원은 선거 당시 오거돈 캠프에서 상임선대위원장으로 활동했는데, 당선 직후 전 의원에게 금품을 전달했다는 게 윤 전 본부장의 주장입니다.
금품 전달 한 달 뒤 작성한 '한학자 총재 특별보고 문건'에는 '전 의원이 통일교에 협조하겠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도 특검은 파악했습니다.
오 전 시장은 시장 시절 통일교 숙원사업이었던 한일해저터널에 긍정적 태도를 견지해 왔는데, SBS와의 통화에서 전재수 의원이 해저터널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었단 입장을 밝혔습니다.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전재수 의원은 윤 전 본부장이 주장한 금품 전달 시점 이후에도, 해저터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전재수/의원 (2021년 2월 5일 YTN '황보선의 출발새아침') : 지금 한일 해저터널을 하겠다는 건 일본이 이익을 보는 만큼 우리 부울경이 손해를 보게 됩니다.]
김건희 특검 수사팀은 공여자가 전달 시기와 청탁 목적까지 구체적으로 진술하면서, 처음부터 공소시효가 최대 15년인 뇌물죄 적용을 검토해 지휘부에 보고한 것으로도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특검 지휘부는 지난 8월 22일 윤 전 본부장 진술을 확보하고도 109일 만인 지난 9일에야 경찰 이첩을 결정했습니다.
(영상편집 : 최혜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