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건설의 베테랑 미들블로커 김희진
내년 1월 25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리는 프로배구 올스타전에 나설 선수들을 뽑는 팬 투표가 11일 시작된 가운데 새로운 얼굴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올스타전은 작년 1월 4일 같은 장소에서 개최 예정이었으나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애도 행렬에 동참하고자 행사를 전격 취소하면서 2년 만에 다시 열리게 됐습니다.
이번 올스타전 출전팀은 K-스타와 V-스타로 나눠 선수 포지션별로 최종 선발된 순위에 따라 자동으로 팀이 배정됩니다.
K-스타는 득표수를 기준으로 아포짓 스파이커 2위, 아웃사이드 히터 1, 4위, 세터 2위, 미들 블로커 1, 4위, 리베로 1위를 차지한 선수들이 한 팀을 이룹니다.
V-스타에서는 아포짓 스파이커 1위, 아웃사이드 히터 2, 3위, 세터 1위, 미들 블로커 2, 3위, 리베로 2위를 차지한 선수들이 호흡을 맞춥니다.
팬 투표 70%와 선수단(감독·수석코치·주장) 투표 15%, 미디어(기자·방송 중계사) 투표 15% 비율로 뽑습니다.
온라인 팬 투표는 배구연맹 홈페이지 회원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회원당 1일 1회, 동일 구단은 최대 3명의 선수까지 투표할 수 있습니다.
투표 현황은 확인할 수 있는데, 투표 마감 72시간 전부터 득표수는 비공개로 전환됩니다.
투표로 선발되는 인원은 남녀 각 14명씩 총 28명이며, 전문위원회 추천 12명을 포함해 총 40명의 선수가 별들의 잔치에 나섭니다.
팬 투표 2일 차에 들어선 가운데 눈에 띄는 건 지난해 올스타전 명단에 들지 않았던 선수들의 약진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가 올 시즌을 앞두고 14시즌 동안 몸담았던 IBK기업은행을 떠나 현대건설에 둥지를 튼 베테랑 미들 블로커 김희진입니다.
김희진은 12일 오전 8시 기준으로 3천289표를 얻어 IBK기업은행의 최정민(3천81표)과 흥국생명의 이다현(3천70표), 현대건설의 양효진(2천962표)을 제치고 미들 블로커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미들 블로커는 4명을 뽑기 때문에 김희진이 올스타로 선발될 가능성이 큽니다.
김희진은 '한물갔다'는 평가로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깨고 현대건설에서 양효진과 함께 블로킹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중앙에서 활약 중입니다.
지난해 올스타에 뽑혔던 이고은(흥국생명)과 염혜선(흥국생명)이 부상 결장으로 투표 대상 명단에서 빠진 세터 부문에선 최서현(정관장)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서현은 2천927표를 얻어 1위(4천10표)를 달리는 현대건설의 김다인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최서현은 염혜선을 대신해 정관장의 주전 세터로 경기를 조율 중입니다.
반면 이고은 대신 흥국생명의 코트 사령관을 맡은 서채현(1천100표)과 한국도로공사의 선두 질주를 이끄는 이윤정(878표)은 각각 3, 4위로 밀려 있습니다.
외국인 거포들의 경연장인 아포짓 스파이커 부문에선 흥국생명의 레베카 라셈(등록명 레베카)이 2천418표를 얻어 GS칼텍스의 '쿠바 특급' 지젤 실바(3천201표)에 2위에 랭크돼 별들의 잔치 출전 기대를 부풀립니다.
리베로 부문에선 임명옥(IBK기업은행)과 문정원(한국도로공사)이 1, 2위를 달리고, 아웃사이드 히터 부문에선 강소휘(한국도로공사)와 박정아(페퍼저축은행), 이선우(정관장), 고예림(페퍼저축은행)이 1~4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남자부에선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라운드 2순위로 삼성화재의 지명을 받은 이우진이 아웃사이드 히터 부문에서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 허수봉(이상 현대캐피탈), 전광인(OK저축은행)과 함께 선발 가시권인 4위에 턱걸이했습니다.
아포짓 스파이커 부문은 대한항공의 카일 러셀과 KB손해보험의 안드레스 비예나, 세터 부문에선 대한항공의 한선수와 우리카드의 한태준이 각각 1, 2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미들 블로커 부문에선 한국전력의 신영석, 현대캐피탈의 최민호, 김진영, 우리카드의 이상현이 상위 4명에 포함됐고, 리베로 부문에선 현대캐피탈의 박경민과 한국전력의 정민수가 나란히 1, 2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한국배구연맹 홈피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