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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수수 없다"면서 사의…내각 첫 '낙마'

강민우 기자

입력 : 2025.12.12 06:20|수정 : 2025.12.12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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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직을 내려놨습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현역 장관이 낙마한 첫 사례입니다. 전 장관은 불법적인 금품을 받은 적은 전혀 없다면서도 정권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사퇴하는 거라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보도에 강민우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해양총회에 참석했다 귀국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이 불거진 지 이틀 만에 장관직 사퇴를 전격 발표했습니다.

[전재수/해양수산부 장관 : 얼마나 황당한 이야기였는지를 확실하게 밝히는 데 있어서 해양수산부 장관의 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의 처신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난 2018년부터 2019년 사이 통일교 측으로부터 현금 4천만 원과 명품 시계 2점을 받았다는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며 전면 부인했습니다.

[전재수/해양수산부 장관 : 불법적인 그 어떠한 금품수수, 전혀 없었다. 단연코 없었다, 분명히 제가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의혹을 인정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논란으로 정부가 흔들리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하기 때문에 물러난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대통령실은 전 장관의 사의 표명 약 4시간 반 뒤 수용 방침을 밝혔고, 이재명 대통령은 오후 5시쯤 전 장관의 면직안을 재가했습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첫 현직 장관 낙마 사례입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전 장관이 먼저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면서 "정권에 피해를 주지 않고 무죄를 입증하겠다는 취지로 이해한다"고 말했습니다.

그제(10일) 대통령이 직접 여야와 지위 고하에 관계없이 엄정 수사하라고 지시한 만큼, 수사 결과를 차분히 지켜보겠다는 설명입니다.

전 장관이 현직을 유지한 상태에서 수사를 받을 경우 정교유착을 뿌리 뽑겠다는 대통령 지시의 취지가 퇴색될 수 있는 만큼 사의 수용은 불가피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하 륭·양현철, 영상편집 : 최혜영, 디자인 : 강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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