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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고성능 인공지능 칩을 중국에 수출하는 것을 허용했지만, 양국 간 기싸움은 여전합니다. 중국은 오히려 해당 칩의 수입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미국은 중국으로 보내기 전 미국에서 안보 심사를 거치게 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이징 권란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국 AI 기업 아이플라이텍이 올 초 출시한 대형언어모델 싱훠X1입니다.
한국어로 SBS에 대해 묻자 눈 깜짝할 사이 심층 추론 과정을 거친 설명을 내놓습니다.
업체 측은 중국산 AI 칩을 비롯해 순수 국산 기술로 오픈AI o1, 딥시크 R1와 맞먹는 성능을 이뤘다 자부합니다.
[자오샹/아이플라이텍 부사장 : 싱훠 X1은 중국산 기술, 특히 화웨이의 어센드 칩 기술을 기반으로 합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AI칩 H200의 중국 수출을 전격 허용했지만, '기술 자립'에 속도를 내고 있는 중국은 H200 수입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H200 구매 요청 기업에 왜 중국산 칩을 안 쓰고, 엔비디아 칩을 쓰는지를 설명하게 하는 등 승인 절차를 강화할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중국 당국은 실제로 IT 분야 조달 목록에 화웨이, 캠브리콘 등 국산 칩을 처음으로 올리며 정부 기관, 공공 부문의 국산 칩 사용을 의무화한 사실이 오늘(10일) 알려졌습니다.
미국도 첨단 칩의 중국 수출길을 열었지만, 동시에 문턱도 높이고 있습니다.
타이완 TSMC에서 모두 생산되는 H200을 바로 중국으로 보내는 대신, 미국으로 들여와 특별 안보 검사를 한 뒤 중국으로 보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내 안보 불안을 불식시키면서도, 대중국 반도체 수출액 25%를 관세나 수출세 형태로 합법적으로 챙기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교한 계산으로 풀이됩니다.
중국 내에서는 미국의 H200 수출 허용이 "미국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중국의 기술 자립 속도를 늦추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채철호, 디자인 : 강경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