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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일 갈등이, 이젠 군사 마찰로까지 번지는 모양새입니다. 전투기 레이더 조준 논란과 관련해 중국이 당시 중일 함정 사이 교신 음성까지 공개하며, 일본 전투기도 중국 전투기에 레이더를 조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사실이 아니라며 즉각 반박했습니다.
베이징에서 한상우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군이 공개한 지난 6일 일본 자위대와 교신 내용입니다.
[중국군 교신(지난 6일) : 일본 자위대 116 함에 통보한다. 중국 해군 101 함이다. 우리는 훈련 계획에 따라 함대를 편성해 함재기 훈련을 진행한다.]
[일본 자위대 교신(지난 6일) : 중국군 101 함, 우리는 일본 자위대 116 함이다. 중국 측 메시지 확인했다.]
오키나와 인근 훈련을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는 일본 주장을 반박한 겁니다.
여기에 더해, 당시 자위대 전투기도 중국 전투기에 레이더를 조준했고 V자 항적을 그리며 50km 이내까지 접근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본은 즉각 반박했습니다.
[고이즈미 신지로/일본 방위상 : 6일에 대 영공 침범 조치를 실시했던 항공자위대 F15 전투기가 중국 항공모함 함재기에 대해 레이더를 사용한 사실은 없습니다.]
또 교신 내용은 인정하지만, 시간과 위도, 경도, 항공정보 등 구체적 내용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방위성은 중국 항공모함과 폭격기가 지난 5일부터 어제(9일)까지 닷새 동안, 오키나와 섬 주변 하늘과 바다를 누볐다며 중국군의 움직임을 상세히 공개했습니다.
특히 어제는 중국과 러시아 폭격기 4대가 합동으로 일본 남부를 ㄷ자 모양으로 에워싸며 비행해, 중국과 러시아에 중대한 우려를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늘은 일본과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 열도에 해경 함정들을 보내 순찰했다고 공개했습니다.
중일 전투기 갈등에 사흘째 침묵하던 미국은 미-일 동맹 약화 우려가 나오자, 오늘 국무부 대변인 명의로 "중국의 행동은 지역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안 된다", "미일동맹은 강력하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채철호, 디자인 : 박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