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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깐남in뉴욕] "마트 가면 반정부 세력된다" 트럼프 끝? '물가지옥' 어떻길래

김범주 기자

입력 : 2025.12.10 17:05|수정 : 2025.12.1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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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7 "숨도 못 쉬겠다" 美 소고기값 고공행진..진짜 이유는?
02:58 천장까지 뚫려버렸다..판도라의 상자 연 트럼프
05:04 50%나 올랐다고? 커피값, 왜 이렇게 비싸졌나?
05:59 역대 최저 지지율..트럼프 잡는 황소·커피 장군
08:23 코스트코, 트럼프 관세 소송.. 유통업체도 한계

깐깐해서 남주자, '깐깐남 in 뉴욕'. 오늘은 트럼프 대통령의 적들로 가득한 별 생각 없이 들어왔다가 한 바퀴 돌고 나면 반정부 세력이 되고 마는 그런 곳에 나와 있습니다. 바로 마트입니다. 그런데 이 많은 물건들 중에 트럼프 대통령을 지금 가장 괴롭히는 두 가지 물건이 있습니다. 두 대장군이 있어요. 첫 번째는 이겁니다. 소고기. 미국 하면 소고기잖아요. 항상 스테이크를 구워 먹고 고기를 먹지 않으면 못 사는 사람들인데 이 고깃값이 지금 어마어마하게 오르고 있고. 두 번째가 커피입니다. 커피는 보통 사람들이 하루에 평균 세 잔을 먹는다는 통계가 나와 있는데, 매일 먹고 마시는 소고기하고 커피 때문에 지금 미국 사람들이 거의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이게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로 직결되고 있고요. 자세하게 이게 어떤 상황인 건지는 스튜디오에 가서 얘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숨도 못 쉬겠다" 미국 소고기값 고공행진…진짜 이유는?
스튜디오로 들어왔습니다. 이제 먼저 소고기부터 얘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그래프가요. 스테이크용 소고기 가격을 표시를 한 겁니다. 1파운드당 450g 정도 되는데 이 파운드 가격이 5년 전만 해도 8달러 정도 했었는데 지금 12달러가 넘어갔습니다. 그러니까 5년 사이에 50% 이상 소고기 값이 올랐어요. 이게 물로 보면 한 허리쯤 물이 차 있다가 이게 가슴팍에 왔다가 트럼프 대통령 집권하고 나서 갑자기 코 위까지도 물이 빡 올라온 겁니다. 이거를 작년부터 한 번 다시 잘라서 보자면, 여기까지는 그냥저냥 버텼는데 갑자기 올해 5월부터 완전히 그냥 치솟아버립니다. 발딱 서버렸어요. 그런데 이게 정말 트럼프 대통령의 잘못이냐? 사실은 아닙니다. 미국의 소고기 값을 아까 보신 것처럼 계속해서 오르고 있었어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미국에서 기르는
소 떼를 그린 건데 현재 수준이 1950년대 이후로 최저입니다. 한국전쟁 이후로 소 떼가 지금 제일 적어요. 소 떼가 적으니까 당연히 소고기 값은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겁니다. 왜 그러냐? 가장 중요한 요인은 2020년대 들어오면서 미국의 가뭄이 굉장히 심해졌습니다. 2022년 여름의 미국 지도인데 빨갛고 까말수록 가뭄이 심한데 동네예요. 그런데 문제는 뭐냐면 텍사스하고 캘리포니아 쪽이 소가 먹는 풀이 가장 많이 나는 동네입니다. 이렇게 바짝 싹 말라버리니까 풀이 나지도 않고 난 풀도 비실비실하고 맛도 없고 나오는 풀을 이렇게 묶었다가 이걸 실어 가지고 가서 소를 먹여야 되는데, 그 비용이 너무나 비싸진 거예요. 소 키우기가 힘들어진 거죠. 여기에 젊은 사람들이 농촌에 없어요. 나이 든 사람들이 지금 소를 키우고 있는데, 이러다 보니까 '아, 너무 힘든데 안 그래도 힘든데 소 키우기 힘들었는데 진짜 못 키우겠다.' 박영진 씨의 유행어죠. "소는 누가 키울 거야? 소는." 그런데 이게 정말 미국에서는 지금 그런 상황이 돼버렸어요. 그래서 그 농부들이 '에이 모르겠다. 접자!' 이러고 비싼 암소부터 내다 팔기 시작했습니다. 아까 보신 그래프가 위로 올라갈 가망이 현재로서는 없어요. 송아지 낳아야 되는 암소부터 팔았기 때문에 사실은 저게 더 꺾일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많습니다. 미국에서는. 그러니까 안 그래도 소고기 값은 오르게 되어 있는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때려버린 겁니다.

2. 천장까지 뚫려버렸다...판도라의 상자 연 트럼프
어디에 영향을 줬느냐. 미국에서 먹는 소고기의 80%는 미국산 소고기를 먹습니다. 특히 구워 먹는 스테이크는 대부분 미국에서 나와요. 그런데 햄버거 같은 데 만드는, 질이 좀 제일 낮은 축에 들어가는 간 소고기류, 이런 것들은 주로 수입을 한단 말이죠. 그런데 이 간 소고기의 가격을 한 번 보시죠. 이거 작년 초부터 제가 그려놓은 건데요. 5달러 하던 게 지금 6.5 육박하는, 그러니까 아까 일반 소고기는 15% 올랐다고 했죠. 이거는 30%가 올라버렸습니다. 그런데 아래쪽에 있는 소고기가 쑥 올라와 버렸다, 가격이. 여기 한 이쯤 있던 스테이크 가격은 이거보다 훨씬 더 위로 올라가야 되겠죠. 그러니까 위가 뚫려버린 겁니다. 어떻게 보면 천장이 뚫려버린 거예요. 그러니까 이제 간 고기가 올라오니까 다른 고기까지 쭉쭉 위로 올라가버린 상황이 된 거죠. 트럼프 대통령이 위험을 감지했습니다. 10월 말이에요. 10월 23일, 그 중요한 선거가 있기 전입니다. 뉴욕시장 선거 등등이 있기 전에 뭐라고 얘기했냐, 제가 사랑하는 소 사육업자들. 소 사육업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지지층이기는 합니다. "내가 관세를 부과했기 때문에 당신들이 지금 돈을 더 벌게 됐다." "외국에 소고기가 안 들어오니까 미국 소고기값이 올라서 당신들 돈을 더 잘 벌게 됐잖아요. 그러면 가격도 좀 내려주세요." 이런 정도로 호소를 하는 글을 올립니다. 그런데 선거 결과가 어떻게 됐죠? 이 직후에? 폭망을 했죠. 폭망을 하고 나니까 트럼프 대통령의 톤과 공격 방향이 달라집니다. 선거 진 직후에 올린 이 트윗을 보면 법무부가 미국에서는 검찰 역할을 한다고 그랬죠. 수사를 시킵니다. 누구한테 수사를 시키냐. 육류 포장 업체들. 농가는 아니고 중간에서 육류 포장하는 업체들을 수사를 시키는데 이 업체들 중에 또 적잖은 수가 외국계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공격을 역시 미국인이 아닌 외국인 소유 육류 포장 업체 쪽의 농간이다. 내 잘못이 아닙니다. 외국인들이 지금 저를 음해하고 있는 겁니다. 미국민을 희생시켜가면서 이익을 취하지 못하도록 조사하라고 했고, 결국 검찰이 지금 조사를 실제로 시작을 했어요. 공급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관세를 때린 건 트럼프 대통령입니다. 그러니까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 젖힌 건 트럼프 대통령이에요. 이 업체들을 때려 잡는다고 해서 없던 소가 갑자기 튀어나올 것도 아니고 올라가는 소고기 값을 잡기에도 역부족일 수밖에 없습니다.

3. 50%나 올랐다고? 커피 값, 왜 이렇게 비싸졌나?
다음 커피입니다. 작년 초에 6달러였던 게 지금 9달러가 넘어갔어요. 1년 사이에 50% 이상 올라버렸습니다. 커피는 미국에서 단 한 톨도 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100% 수입이에요. 거기다가 그냥 다짜고짜 관세를 때려버리니까 브라질 커피에 50% 베트남 커피에 20% 이 둘이 전체 원두의 절반을 차지하는데 이 두 나라 거에다가도 이렇게 때리고 나머지 기타 등등 콜롬비아라든가 원두마다 이렇게 관세를 때려대니 가격으로 넘어가지 않고 견딜 방법이 없는 거죠. 그러니까 50%가 올라버릴 상황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게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눈치를 챘어요. 이거는 좀 안 좋다. 러트닉 상무장관 같은 경우가 7월에 커피 관세 면제 가능성 시사. 그다음에 9월에 미국 의원들은 양당이 합의해서 '커피 관세 면제합시다'라는 합의안을 냈지만 결론적으로는 이것도 아까 말씀드린 선거 전까지 해결이 안 됐습니다. "이거 위험합니다 대통령님!"이라고 얘기를 했지만, 통과가 되지 않은 걸로 파악이 됩니다.

4. 역대 최저 지지율...트럼프 잡는 황소·커피 장군
그러다 보니까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현재 36% 역대 최저예요. 공화당과 무당층에서 많이 이탈을 했고 역시 경제 물가 불만이 핵심일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에 여론조사 결과를 보시면 굉장히 의미심장해요. '우리 경제가 좋아질 것 같아요? 나빠질 것 같아요?' 라고 물어봤더니, '나빠질 것이다'라고 응답한 사람 중에 작년에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찍었던 사람의 23%가 손을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작년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한 사람 중에 4분의 1이 경제가 나빠질 거라는 데 손을 들었고 지금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을 조사를 해보면 작년 지지율의 4분의 1이 빠져 있어요. 딱 이 사람들만큼 빠져 있습니다. 경제가 안 좋아질 거라는 내 주머니가 점점 얇아지고 있고 마트 갈 때마다 화가 난다고 하는 사람들이 '트럼프 대통령 믿고 맡겨봤는데 이게 뭐냐'는 화를 내고 있는 거고, 그게 그대로 지지율로 넘어가고 있다는 거죠. 어떻게 보면 우습게 봤을 수 있습니다. 만약에 관세를 펼치더라도 제 생각에는 식품 물가는 건드리지 말았어야 해요. 가장 예민하고 가장 민감하고 사람들이 폭발력이 있는 그런 문제를 트럼프 대통령이 건드렸고 '황소 장군', '커피 장군'에게 지금 거의 수세에 몰리고 있는 그런 상황인 겁니다. 그렇다 보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에 브라질 농산물 관세 40% 전격 철회 농산물 관세들 다 거둬들이기 시작했죠. 이제. 그러고 나서 다시 반대로 관세 배당금 드릴게요. 돈 관세 걷은 거 돈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소득세도 다 깎아드릴게요. 막 이렇게 지금 밀고 가고 있는데, 이게 통할 거냐? 쉽지 않습니다. 이미 건드려서 화를 돋워놨기 때문에 쉽지 않을 거예요. 물론 CNN이라는 매체가 트럼프 대통령한테 원래 좀 부정적이긴 합니다만 저 발표 이후에 이런 기사를 썼습니다. '미안해요. 미국... 커피 가격은 아마 안 내려갈 것 같아요.'
'여러분 큰일 나셨어요.' 관세 중에 일부는 내릴 수 있겠지만, 다른 비용이 또 많이 들었잖아요. 이 부분은 다음번에 좀 집중적으로 설명을 더 드리겠습니다만 한마디로 이제 스포를 하자면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운반을 해야 될 거잖아요. 소고기든 커피든 실어 날라야 될 거 아니에요. 그런데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부품에다 관세를 25%를 때렸죠. 차를 그렇게 영업용으로 몰다 보면 수리할 일이 많은데 수리비가 지금 작년 대비 15% 이상 올랐습니다. 자동차 수리비가 오르면 자동차 보험료도 그만큼 오르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유통비용이 늘고 있어요. 이거 커피하고 소고기 관세 붙는 거 깎아줬다고 해서 예전 가격으로 돌아갈 수가 없는 상황이 돼버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악몽이 시작이 된 거예요. 본인이 건드렸습니다. 이 부분을 되돌릴 방법이 현재로서는 마땅치가 않습니다. 결론은 다시 밖에 나가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5. 코스트코, 트럼프 관세 소송...유통업체도 한계
이곳은 여러분들도 모두 알고 있는 코스트코입니다. 최근에 이 코스트코가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어요. 관세가 위법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낸 거 다 돌려달라는 소송을 냈습니다. 딱 듣고 드는 생각이 '레임덕이 정말 오기는 왔나?' 유통업체가 이렇게 1년 동안 덤벼든 적이 없었는데 거의 첫 번째 사례고요. 두 번째로는 그만큼 이런 대형 유통업체도 이제 견디기가 힘들다. 관세라는 걸 모두 모조리 가격에 전가를 못하고 역시 유통업체도 일부분 끌어안고 버텨왔는데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든 상황이 유통업체에도 왔다. 공산품 물가도 역시 만만치 않단 말이죠. 이 부분은 다음번에 한 번 다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떻게 진행이 될지. 지금까지 시청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영상취재 : 이희훈/ PD : 이혜림/ 구성 : 신희숙/ 디자인: 이혜림, 육도현/ 제작 :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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