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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젤렌스키 만나고 트럼프 '저격' 교황 "미국이 동맹 깨려 해"

김진우 기자

입력 : 2025.12.10 14:10|수정 : 2025.12.1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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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레오14세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난 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현지 시간 어제(9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관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난 뒤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미국이 주도하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 과정에서 유럽 국가들이 소외되는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교황은 "전쟁이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을 협상에 포함하지 않고 평화 협정을 모색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종전안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도 "안타깝게도 몇몇 부분은 오랫동안 동맹이었던 미국과 EU의 관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최근의 발언들은 유럽과 미국의 동맹을 파기하려는 시도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돈바스 포기를 전제로 한 휴전안을 받아들이라고 젤렌스키 대통령과 유럽을 압박해왔습니다.

지난 5일 발표한 새 국가안보전략에선 유럽과의 동맹에 의문을 제기하고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교황이 종전안을 넘어 미국과 유럽 동맹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태도에 대해 견해를 내비친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미국 시카고 출신인 교황이 트럼프 행정부를 직접 비판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앞서 지난 10월 "미국 내 이민자들에 대한 비인간적인 처우에 찬성하는 사람이 생명을 존중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기조를 지적했고, 지난달엔 미국 이민자들이 극도로 멸시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면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취재: 김진우 / 영상편집: 김나온 / 디자인: 이정주 / 제작: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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