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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토부 제시 부지 절반은 주택공급 가능 단지로 논의"

윤나라 기자

입력 : 2025.12.09 13:43|수정 : 2025.12.09 13:43


▲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출장기자단 간담회 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은 정부와 협의 중인 서울 주택 공급대책과 관련해 "구체적인 숫자를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국토교통부가 제시한 부지 중에 절반 정도는 저희와 의견을 함께하면서 공급할 수 있는 단지로 논의가 진전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 시장은 아시아 출장 중인 그제(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가진 출장기자단 간담회에서 주택 공급대책 관련 질문에 "갑자기 새로운 부지가 등장하기 어렵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다 알고 계실 것이고, 공급할 수 있는 부지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기 위해 국토부와 서울시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을 통한 주택공급 규모에 대해선 적정 수준에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오 시장은 "예컨대 6천 가구 공급을 상정하고 계획을 짰는데 갑자기 공급의 필요성이 생겨 1만 가구 이상 공급하겠다고 하면 사업 추진 기간이 대폭 늘어난다"며 "가구 수가 늘면 학교를 비롯해 각종 기초 인프라가 늘어야 해 밑그림을 새로 그려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는 공급에 사활을 걸고 있는 현 정부 입장에서도 오히려 바람직한 방향이 아닌 셈이 된다"며 "그래서 기존의 기초 인프라를 크게 변화시키지 않는 선에서 가구 수를 늘릴 수 있는 한도가 어느 정도인가를 놓고 국토부와 깊이 있게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주택공급 확대를 위한 국토부와의 규제 완화 협의도 어느 정도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습니다.

오 시장은 관련 질의에 "재개발·재건축 동의율을 75%에서 70%로 낮추는 방안을 포함해 도시주거정비 사업을 좀 더 용이하게 할 수 있는 방향 관련 건의 사항에 대해선 상당히 긍정적인 검토를 하고 있고, 대체로 의견 접근을 이뤘다"고 답했습니다.

한 언론에서 보도한 종묘 앞 세운4구역의 설계 수의계약 특혜 의혹은 정면 부인했습니다.

오 시장은 "서울도시주택공사(SH)의 설계 공모 절차까지 서울시가 관여할 일은 전혀 없다"면서 "무엇보다 특혜를 받았다는 해당 건축사사무소는 2023년 압구정 재건축 사업 과정에서 건축설계 공모 지침을 어겨 저희가 조합이 설계안 선정한 것을 취소시킨 적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오 시장은 이번 출장에 대한 소회를 묻자 "'삼인행이면 필유아사'(三人行 必有我師)라고, 세 사람만 같이 걸어도 항상 스승이 있기 마련인데 어느 도시를 가든 그 도시가 가진 특징 중에서 벤치마킹할 걸 늘 눈여겨보고 인사이트를 얻는 것이 출장의 목적"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쿠알라룸푸르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도시 공간과 디자인 측면에서 배울만한 요소들이 많은 도시인 것 같다"며 "지형적인 조건이나 기후 조건은 우리보다 유리한 점이 꽤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오 시장은 "특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최소화해 도시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서울시는 쓸 수 있는 것이라면 거의 다 구상하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그 점을 이해 못 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에 비판 일변도의 행보를 보인다"고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이어 "그럼에도 이러한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효율적으로 우회하고 비판을 잘 돌파하면서 종국적으로는 서울시의 장점으로 만들어 갈 방법을 갈고닦는데 좋은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서울시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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