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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긴 잘해" SNS에 시끌…야 "선거개입 신호탄"

박예린 기자

입력 : 2025.12.09 00:47|수정 : 2025.12.09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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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군 가운데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공개적으로 칭찬하는 글을 SNS에 올렸습니다. 야권에선 대통령의 선거 개입 신호탄이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보도에 박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의 SNS에 올린 글입니다.

서울 성동구가 90%를 넘는 구정 만족도를 기록했다는 언론 기사를 인용하면서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일을 잘하긴 잘하나 보다"라며 자신의 성남시장 시절 시정 만족도는 명함도 못 내밀 것 같다고 썼습니다.

이 대통령 글이 올라온 지 23분 뒤, 정 구청장은 "감개무량할 따름"이라며 "더욱 정진하겠다"고 SNS 글로 화답했습니다.

정 구청장은 내년 서울시장 선거의 민주당 후보군 10여 명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데, 이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공개 칭찬의 글을 올린 겁니다.

정 구청장은 SBS에 이 대통령의 글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주민 민원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한 데 대해 대통령이 칭찬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 구청장을 지지한다는 뜻을 에둘러 밝힌 게 아니냐는 반응이 뒤따랐고, 이른바 '명심' 논란도 불거졌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SBS에 "구정 만족도가 90%를 넘었다고 하니 대통령도 깜짝 놀라 칭찬한 것"이라며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군에서는 반발의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측은 "대통령의 선거개입"이라고 날을 세웠고, 나경원 의원은 "대통령발 사전선거운동"이라며 "선거관리위원회가 엄중하게 들여다봐야 할 사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의 다른 서울시장 후보군 가운데 박주민, 박홍근, 전현희 의원 등은 별다른 반응을 따로 내지는 않았고, 박용진 전 의원은 "기초단체장이 잘한 걸 잘했다고 하는데, 뭘 그렇게 과민하게 반응하냐"고 야권을 겨냥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하륭, 영상편집 : 김호진, 디자인 : 제갈찬·홍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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