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색감 달라" 아이폰 샀다 분통…"돈만 뜯겼다"

고정현 기자

입력 : 2025.12.08 20:33|수정 : 2025.12.08 21:41

동영상

<앵커>

젊은 층 사이에서 옛날 감성의 사진이 유행하면서, 구형 휴대전화를 찾는 사람들도 크게 늘었는데요. 이를 노린 허위 판매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돈을 보내자 연락이 끊기고 물건도 받지 못했다는 겁니다.

고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A 씨는 지난 9월 중고 휴대전화를 판다는 인터넷 판매 사이트에서 구형 아이폰 한 대를 구매했습니다.

[A 씨/중고 아이폰 구매 피해자 : '세컨드 폰'이라고 해서 사진 찍는 용도로 (주문했어요. 인터넷 판매 사이트에서도) 홍보를 할 때 사진 색감 주르르 이렇게 보여준 다음에 마음에 드는 핸드폰 고르게끔.]

그런데 최대 4주면 온다던 물건은 2달 가까이 돼도 오지 않았습니다.

소비자원 등에는 같은 피해를 봤다는 민원이 잇따랐습니다.

[B 씨/중고 아이폰 구매 피해자 : 7월에 주문했는데 9월이라고 (항의했습니다.) 환불해 달라고 했는데, 그때부터 이제 제 문의를 안 보기 시작했어요.]

해당 사이트는 해외에서 구형 아이폰을 사들여 10만 원에서 50만 원을 받고 팔았습니다.

하지만, 수개월째 제품을 배송하지 않거나 환불을 요구해도 연락을 피했습니다.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워지자 판매 사이트 운영자는 새로운 사이트를 만들어 똑같은 방식으로 판매를 이어갔습니다.

카드 결제가 차단되자 현금 거래를 유도하기도 했습니다.

이 인터넷 판매 사이트 두 곳의 소비자 피해 규모는 약 6억 원.

피해자들이 만든 오픈채팅방에 모인 인원이 1천300여 명에 달해 피해액이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취재진이 사무실을 찾아가 보니 문은 잠겨 있고, 재택근무 중이라는 안내가 붙었습니다.

[안 모 씨/중고 아이폰 판매사이트 운영자 : 통관이 늦어지고 그래서 배송이 지연이 된 상황인데, 그때부터 판매량을 줄였어야 하는데 줄이지 못하고…그건 제 잘못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소비자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한 긴급 조치로 문제의 인터넷 판매 사이트 두 곳을 폐쇄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우기정)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