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회견하는 장애인단체 관계자들
충북 옥천군 내 한 장애인 교육기관 교장의 지적장애인 자매 성폭력 의혹 사건과 관련, 피해자 가족이 오늘(8일) 기자회견을 통해 당사자와 관련자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피해 자매의 삼촌인 A 씨는 오늘 옥천군장애인단체협의회가 마련한 기자회견에 나와 "조카들이 심리적 충격과 두려움에 시달리는데도 가해자는 뻔뻔하게 길거리를 활보한다"며 "가해자는 물론 이를 묵인한 자립생활센터 소장에 대한 엄벌을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번 사건이 조카들만의 문제로 끝나서는 안 된다"며 "장애인 상대 범죄가 더는 반복되지 않도록 관련 기관과 책임자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 지역의 한 장애인 교육기관 교장이자 장애인 자립생활센터 간부로 있던 B 씨는 중증 장애가 있는 20대 여성 C 씨를 여러 차례 성폭행하고 그의 언니를 강제추행 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센터 측이 지난 7월 활동지원사로부터 자매의 성폭행 피해 호소를 보고받고도 이를 묵살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센터의 소장은 B 씨의 배우자입니다.
지난 9월 C 씨를 진료한 정신과 의료기관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B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도주 우려가 없다는 등의 이유로 이를 기각했습니다.
이후 센터 측은 운영위원회를 열어 B 씨를 해임한 상태입니다.
옥천군장애인단체협의회 관계자는 "가해자 등은 피해자들이 지적 장애 때문에 정확한 피해 진술이 쉽지 않다는 점을 악용해 범죄를 은폐하려 한다"며 "이 부분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지난달 24일 이후 3차례 자립생활센터 앞에서 가해자와 관련자 엄벌을 촉구하는 집회를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