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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4분기 'D램 1위' 탈환 전망

홍영재 기자

입력 : 2025.12.07 10:19|수정 : 2025.12.07 10:19


▲ 삼성전자 반도체

올해 3분기 SK하이닉스와 D램 시장 1위를 두고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삼성전자가 4분기에는 확실하게 1위 자리를 탈환할 전망입니다.

인공지능(AI)용 고성능 메모리뿐 아니라 범용 메모리의 가격 상승세가 가팔라지며 실적 상승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최근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올해 4분기 18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시장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를 크게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중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영업이익은 약 15조 1천억 원으로 예상됩니다.

전 분기 대비 166%, 전년 동기 대비 422% 급증하는 수준입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SK하이닉스에 33년 만에 글로벌 D램 시장 1위를 내줬습니다.

2분기에는 D램 시장은 물론 전체 메모리 시장에서도 1위를 빼앗겼습니다.

AI 인프라 최대 수혜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리더십을 내어준 영향이었습니다.

그러나 HBM 사업이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삼성전자는 3분기 SK하이닉스와의 시장 격차를 크게 줄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3분기 전체 D램 시장 점유율을 SK하이닉스 33.2%, 삼성전자 32.6%, 마이크론 25.7% 순으로 집계했습니다.

2분기 6% 포인트였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 격차는 0.6% 포인트로 크게 줄었습니다.

이 같은 회복세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올해 4분기 안정적으로 D램 1위를 탈환할 것이 유력합니다.

최근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의 삼성전자의 수익성을 크게 개선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구형 메모리 제품 공급이 줄어들면서 범용 D램 가격은 최근 몇 달간 크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1월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달보다 15.7% 오른 8.1달러로 집계됐습니다.

DDR4 평균 고정거래가격이 8달러를 넘어선 건 2018년 9월(8.19달러) 이후 7년 2개월 만입니다.

올해 3월 1.35달러에 불과하던 DDR4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매달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한 결과 8개월 만에 6배 올랐습니다.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는 클라우드서비스업체들이 공격적으로 메모리 확보에 나서면서 HBM뿐 아니라 범용 D램 및 낸드 등 전반적인 메모리 가격 상승을 촉발하고 있습니다.

트렌드포스는 4분기 범용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45∼50% 상승하고, HBM을 포함한 전체 D램 가격은 50∼55%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주요 메모리 3사 중 가장 많은 캐파(생산능력)를 가지고 있습니다.

경쟁사 대비 매출에서 범용 D램이 차지하는 비중도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이에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의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 범용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46% 상승하면서 삼성전자의 D램 부문 영업이익률이 53%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최근 마이크론이 내년 2월부터 소비자용 메모리 사업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히면서 일부 수혜도 예상됩니다.

물량이 많지는 않지만, 삼성전자 역시 소비자용 메모리 제품을 양산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론이 해당 사업에서 손을 떼면 일부 반사 이익과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낸드플래시 또한 수요 부족 현상이 심화하며 삼성전자의 수익성 개선을 가속할 전망입니다.

4분기 전체 낸드플래시 가격은 전 분기 대비 20∼2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고성능 트리플레벨셀(TLC) 및 쿼드레벨셀(QLC) 기업용 SSD 수요 증가가 가격 성장세를 이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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