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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가방' 선물 김기현 배우자 8시간 조사

전연남 기자

입력 : 2025.12.05 20:34|수정 : 2025.12.05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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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넨 혐의를 받는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의 배우자가 오늘(5일) 특검팀에 소환됐습니다. 특검팀은 남편의 당 대표 선거 당선을 청탁한 대가로 가방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보도에 전연남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오전 10시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배우자 이 모 씨가 특검팀에 나왔습니다.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입니다.

[이 모 씨 : (로저 비비에 가방 왜 전달하셨나요?) ……. (김기현 의원 당 대표 선거 지원 요청하셨습니까?) …….]

8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귀가한 이 씨는 김 여사에게 260만 원대 '로저 비비에' 클러치백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가방 전달 시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 씨는 지난 2023년 3월 남편 김 의원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당선된 직후 가방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는데, 지난달 김 여사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가방과 함께 '당 대표 당선에 도움을 줘 감사하다'는 내용의 메모도 발견됐습니다.

특검팀은 김 의원 당선 과정에 김 여사가 영향력을 행사하고 그 대가로 가방이 전달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2년 11월부터 석 달 동안 통일교인 2천400명이 국민의힘에 가입한 사실이 파악됐는데, 김 여사 요청으로 통일교가 교인들을 동원해 김 의원을 지원했다는 겁니다.

다만 청탁금지법엔 금품을 받은 공직자의 배우자에 대한 처벌 규정이 없습니다.

특검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공모관계나 직무 관련 대가성을 입증해야 뇌물죄 등으로 김 여사 처벌이 가능한데, 김 의원 측과 김 여사 모두 '대가성은 없고, 의례적 차원의 선물'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오는 11일 김 여사를 불러 당 대표 선거 관여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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