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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날 밤을 어제 일처럼 기억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온 나라가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는데요.
위험을 무릅쓰고 달려가 민주주의를 지켜낸 그날의 숨은 영웅들을 김태원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3일 밤 비상계엄이 선포되자, 경찰은 국회를 봉쇄하기 시작했습니다.
[뭐 하는 거야! 놔! 막지 마!]
하는 수 없이 국회 담을 넘기로 한 건 당시 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과 우원식 국회의장뿐이 아니었습니다.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일하는 김진서 씨도 그날 밤 국회 담장을 넘었습니다.
하필 가시덤불이 있는 구간이었는데, 본인 말고도 여러 직원들이 너나없이 담을 넘던 순간을 기억합니다.
[김진서/김준형 의원실 선임비서관 : 제가 처음부터 담을 넘었으면 무서웠을 텐데 다른 분이 한 분씩 두 분씩 이렇게 넘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아 나도 해봐야겠다.]
상현호 비서관은 국회 본청 앞에서 시민들이 총을 든 계엄군과 대치했던 순간을 똑똑히 기억합니다.
[상현호/임오경 의원실 비서관 : 총을 들고 있는 걸 보고 너무 화가 나서 '민주주의 수호하자' 이렇게 외치면서 군인들 못 들어오게 막 이렇게 몸으로 밀었어요.]
새벽 1시 1분, 계엄 해제안이 가결됐지만, 국회 앞에 모였던 시민들은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습니다.
대학생 송영경 씨도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송영경/대학생 : 불법적인 상황에서 계엄을 선포했던 것이기 때문에 언제 다시 재계엄을 할지 모르겠다. 엄청 불안했죠.]
그날 이후 국회 앞은 응원봉을 든 시민들의 차지였고, 비상계엄 선포 열하루 만에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됐습니다.
[김나혜/지난해 집회 참가자 : 너무 추운데 이렇게 많은 사람이 나와서 한마음으로 한목소리를 내는 게 되게 인상 깊었다고 (생각합니다.)]
1년 전 두려움 속에서도 국회로 달려간 숨은 영웅들이 있었기에, 우리 국회는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최대웅, 영상편집 : 이상민,
디자인 : 방민주, VJ : 이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