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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르렁... 컥]
코 골며 자던 남성이 한동안 숨을 쉬지 않습니다.
자는 동안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수면 무호흡증 진단을 받는데, 환자 본인은 숨을 안 쉰다는 걸 스스로 알아차리기 힘듭니다.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수면 무호흡을) 표시한 게 26초라는 거죠.]
호흡이 멈추는 빈도에 따라 시간당 15회 이상인 경우 중등도, 30회 이상이면 중증으로 분류합니다.
중등도 이상 수면 무호흡으로 체내 산소 공급이 부족해지면, 뇌 혈관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최초의 연구 결과가 국립보건연구원에서 나왔습니다.
중장년층 1천400여 명을 8년간 추적 검사한 결과, 중등도 이상 환자에서 뇌 미세출혈 위험이 2.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복적으로 숨을 쉬지 않으면 뇌의 미세혈관이 조금씩 터져 뇌졸중 등으로 악화할 수 있습니다.
[정진만/고려대 안산병원 신경과 교수 : 반드시 커다란 뇌출혈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미세출혈이 있음으로 해서 뇌졸중, 뇌경색, 뇌출혈, 치매, 사망의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평소 코를 자주 골거나 낮에 심하게 졸린 느낌, 혹은 두통이 반복된다면 병원을 찾아 수면다원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권합니다.
[신철/고려대 의과대학 명예교수 : 75세가 넘어가면 (수면) 무호흡이 진짜 심한데도 증상이 없어요. 노화가 이미 진행이 많이 돼 있기 때문에 감각이 없어지는 거죠.]
코를 심하게 고는 건 단순한 소음이 아니라 우리 뇌가 보내는 강한 경고음일 수 있습니다.
(취재 : 한성희,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김종미, 제작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