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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쇼] 한동훈 "윤 옥중담화, 장동혁 사과 거부? 더 이상 윤 어게인·계몽령 안 돼"

입력 : 2025.12.04 09:30|수정 : 2025.12.04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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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엄 1년 메시지? "우리가 잘못했다, 반성해야 한다"
- 의회폭거, 정치로 풀었어야…이렇게 李 정부 못 막아
- 김건희-박성재 청탁? 난 그런 것 듣고 장관 안 할 것
- 尹, 옥중 담화? 잘못된 주장…지금 그런 말씀 안 돼
- 계엄이 그렇게 정당했다면 부하에 책임 전가는 모순
- 장동혁 사과 거부…민주당, 국힘 믿고 폭주하고 있어
- 김현지 이슈 터졌지만 계엄 옹호 치트키 한방에 끝
- '내란 진행 중' 李 담화? 尹 '반국가 세력'과 같은 궤
- 장동혁 사과 없어 인정 못 해? 내가 계엄 막은 당 대표
- 장동혁, 4번 타자 자처? 난 운동장 흙 고르겠다
- 국힘, 당게 논란 조사? 당 퇴행 시도 안타깝다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MHz 7:00 ~ 9:00)
■ 일자 : 2025년 12월 4일 (목)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김태현 : 계엄 1년을 넘긴 국민의힘은 과연 지금 어디로 가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가야 하는가. 이분 얘기를 들어보지요. 예고해 드린 대로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출연했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한동훈 : 반갑습니다.

▷김태현 : 어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했어요. 추운 날씨에 많은 분들이 오셨던데요. 어제 장소가 먼저 국회 앞 쪽문이에요. 정론관도 아니고, 로텐더홀도 아니고요. 거기를 장소로 정하신 의미는 뭐예요?

▶한동훈 : 이제 1년 됐지요. 1년 전에 그날 밤에 저희가 한 11시 20분경에 국민의힘 동료들과 함께 국회 봉쇄를 뚫고 계엄을 해제하러 들어갔는데요. 바로 그곳이 그 장소였어요. 작은 회전문이었는데 그 문 앞에서 말씀드리는 것도 의미 있겠다 싶었습니다. 우리 국민의힘이 계엄을 처절하게 반성해야 합니다. 계엄을 미리 예방하지 못한 점을 반성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도 아쉬운 점이 많았다는 점을 반성해야 합니다마는. 다만 우리 국민의힘도 그날 저를 필두로 해서 공식적인 입장으로 계엄을 저지하는 데 앞장섰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기억해달라는 말씀을 드리려고 그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하게 됐습니다.

▷김태현 : 어제 대표님이 메시지를 내고, 기자의 질의응답도 한 3, 4개 정도 있었는데요. 전달하고 싶은 핵심메시지는 뭐였습니까?

▶한동훈 : 잘못했다입니다.

▷김태현 : 우리가 잘못했다?

▶한동훈 : 네. 저희는 거기에서 출발해야 돼요. 그리고 사과는 그냥 하는 겁니다. 조건을 달면 안 되는 거고요. 국민들께 절대로 겪으셔서는 안 되는 일을, 알레르기를 겪게 해 드렸습니다. 저희가 죄송합니다. 더 잘하겠습니다. 그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김태현 :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이 어이없게 정권을 잃었으니까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의 최대 피해자다 뭐 이런 얘기도 있고, 국민의힘에서 내부로 보면 아마 한 전 대표가 그 문제로 당대표에서 쫓겨났기 때문에 제일 피해자일 수도 있는데요. 어제 막지 못해서 잘못했다 이렇게 사과를 하셨어요.

▶한동훈 : 네.

▷김태현 : 혹시 그때를 되돌아보면 내가 그 당시에 좀 이랬으면 그거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왜 나는 대통령이 그 이상한 생각하는 거 왜 나는 눈치 못 챘지? 뭐 이렇게 후회되는 지점이 좀 있어요?

▶한동훈 : 그날 밤을 기준으로 본다면 저는 1초도 머뭇거리지 않았고, 돌아봐도 결정이나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그 계엄 직전까지의 전 상황을 말씀하신다면 돌아보면 사실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여러 가지 일탈을 하고 있는 징후들은 많이 느끼고 있었고, 그걸로 인해서 언론이라든가 많은 사람들이 비판을 하고 있었지요. 그리고 그 상황은 심해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여요. 물론 우여곡절 끝에 특별감찰관 수용하겠다 이런 약속까지는 뭐 제가 받아내고 그랬었지요.

▷김태현 : 네.

▶한동훈 : 그렇지만 어느 순간부터 진심으로 고언하는 사람들을 적으로 지목하고, 다양한 수단을 통해서 직간접적으로 공격하게 하고, 자기들에게 좋은 말만 하는 사람들만 옆에 두고,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사람들을 다 쳐내고 있었습니다. 저는 당시에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게 이런 말인가라는 실감을 좀 했었어요.

▷김태현 : 네.

▶한동훈 : 저는 여당 대표 때 어떻게든 외부적으로 보여지는 갈등은 최소화하면서도 그걸 바로잡아보려고 애썼습니다. 그런데 그런 과정에서 결국은 이런 황당한 비상계엄 상황이 생겼던 것이지요.

▷김태현 : 대표님, 작년 12월 3일 이후로 1년 동안 많이 생각했을 거 아니에요.

▶한동훈 : 네.

▷김태현 : 도대체 대통령은 왜 그랬을까. 민주당의 의회폭거, 부정선거 그 얘기는 본인은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걸 믿는 것 같지는 않거든요.

▶한동훈 : 네.

▷김태현 : 대표님, 솔직히 뭐 때문이라고 생각하세요?

▶한동훈 : 일단 의회폭거라든가 이런 문제는 의회폭거가 없었다는 게 아니고, 민주당의 책임이 없다는 게 아니고 그건 정치로 풀어야 할 문제이지요.

▷김태현 : 그렇지요. 그건 현재도 그렇지요.

▶한동훈 : 그러니까 우리가 정치로 풀어야 할 문제를 그런 식의 극단적인 법 외의 방식, 불법적인 방식으로 푼다면 이재명 정부가 그래도 우리는 막을 방법이 없어요. 그러니까 그 말은 이상한 말이고요.

▷김태현 : 네.

▶한동훈 : 다만 저는 이해할 수가 없어요. 그리고 그게 황당한 계엄이었지요. 게다가 당시 이재명 당대표는 몇 달만 있으면, 몇 년이 아니에요. 몇 달만 있으면 줄줄이 유죄판결로 죗값을 치르고 정치무대에서 사라질 게 예정돼 있었거든요. 그걸 계엄이 망쳤습니다. 저도 1년 동안 여러 가지 생각을 해 봤어요. 뭐지, 왜 했을까? 그런데 이런 거 아니야라는 가설은 또 예를 들어서 그걸 처음 생각, 계엄을 준비했다는 시점이 이렇게 앞으로 당겨지게 되면 안 맞는 말이고요.

▷김태현 : 뭐 그렇지요.

▶한동훈 : 그리고 예를 들어서 저를 뭐 어떻게 하기 위해서 이런 얘기도... 그런데 그거는 5월, 6월의 얘기가 안 맞는 게 5월, 6월이면 제가 이미 비상대책위원장에서 물러나 있고, 아무것도 아닐 때잖아요. 그리고 그 이전에 총선 때도 총선 우리 집시다 뭐 이런 얘기들과 전후 맥락들이 앞뒤가 맞춰지고 있잖아요. 그런데 그런 것들을 다 계산해 보면 몇 가지 사람들이 얘기하는 내용들이 앞뒤가 잘 안 맞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이유를 생각을 더 하기보다는 그냥 미래를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김태현 : 대표님, 김건희 여사가 관련 있다고 보세요? 최근에 언론, 원래 사실은 그런 얘기들 많이들 하기는 했었는데요. 최근에는 메이저언론에도 대놓고 기사를 그렇게 쓰거든요.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특검 이런 거 막으려 그런 거 아니야, 여사 구원하기 위한 거 아니야라고 기사도 대놓고 메이저언론에서 쓰는 상황이라서요. 왜냐하면 또 대표님이랑 그 부분이 관련이 있는 부분이잖아요.

▶한동훈 : 저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제가 직접 언급하는 건 지금 상황에서 적절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뭐 제 추측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고요.

▷김태현 : 네.

▶한동훈 : 최근에 뭐 이런 것들은 있었잖아요. 박성재 장관에 대해서 무슨 주가조작 사건 관련해서 서로 주고받고 이런 내용들이 나왔는데요.

▷김태현 : 여사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요.

▶한동훈 : 여사도 있었나요?

▷김태현 : 여사하고 박성재 장관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가 있었고, 대통령이 박성재 장관한테 전화해서 불법수사임을 한동훈이 알고도 사악한 의도로 2년을 끌었다 이렇게 얘기했다고요.

▶한동훈 : 저는 법무부 장관 당시에 수사에 부당하게 개입하지 않았습니다. 그건 제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저는 검사 때 외압이 통하지 않는 검사였습니다.

▷김태현 : 그건 유명하지요.

▶한동훈 : 그리고 그걸 검사들도 다 압니다, 지금. 그러니까 제가 장관이 됐다고 해서 검사들한테 역으로 그런 외압을 할 수는 없잖아요. 그거는 인생을 부정하는 거기도 하고요. 그래서 실제로도 전혀 관여하지 않았어요. 사실 그런데 모든 정권은 법무부 장관에게 이런 걸 바라요. 불법 항소포기시킨 이재명 정권의 정성호 장관처럼 그렇게 하기를 바랍니다마는 저는 장관 때 이런 생각을 했어요. 그런 식의 행동은 결국은 이 정권도 위험하게 만든다는 생각을 해서 그 원칙을 철저하게 지켰습니다.

▷김태현 : 네.

▶한동훈 : 당시 제가 요 얘기 나온 시점이 10월이잖아요. 그런 거에 대해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처분이 필요하다라고 무혐의할 것 같다는 전망 보도가 나왔을 때, 그게 부산 금정 선거와 인천 강화 선거에서 얘기했을 겁니다. 기소가 필요하다는 이런 의미로 해석되는 말들이었지요. 그런 상황에서 있었던 대화 아닐까 싶어요. 물론 그 대화가 있었는지야 뭐 제가 알지 못했고요.

▷김태현 : 혹시 대표님이 장관 때 송경호 중앙지검장에게 도이치모터스 어떻게 하자라고 얘기 안 한 건 제가 알겠는데요. 김건희 여사가 법무부 장관 때 내 수사 어떻게 되는 거예요? 또는 대통령이 한 장관, 우리 와이프 사건 덮지. 뭐 이런 거 주문하거나 요청하거나 압박한 적이 있었습니까?

▶한동훈 : 저는 그런 얘기 듣고 계속 법무부 장관 할 사람이 아닙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씨알도 안 먹힐 거라는 걸 두 부부가 알았다는 얘기지요? 알겠습니다.

▶한동훈 : 그러면 안 되는 거예요.

▷김태현 : 안 되지요.

▶한동훈 : 왜냐하면 공적 마인드잖아요. 이게 뭐 우리 겁니까? 우리가 가진 재산이 아니거든요. 이거는 도구로서 대신하는 건데. 그때는 공적인 임무에 집중해야 되는 것이고, 저는 뭐 평생 그렇게 살아왔다고 생각해요. 그분도 그걸 압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어제 12.3 비상계엄으로 많은 메시지들이 나왔는데요. 일단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메시지를 냈잖아요.

▶한동훈 : 네.

▷김태현 : 예전에 본인이 비상계엄하고 나서 했던 대국민담화하고 거의 비슷한 톤의 메시지가 나왔는데요. 일단 윤석열 전 대통령의 어제 메시지는 어떻게 평가하셨어요? 레드카드 얘기도 나오고, 나를 밟고 가라 이런 얘기도 나오고요.

▶한동훈 : 쉽게 말하면 계엄이 할 만하니까 한 거다. 계엄을 정당화한 것이지요. 그리고 윤어게인, 그리고 계몽령 이런 걸 다시 꺼낸 것인데요. 잘못된 주장입니다. 그리고 지금 그런 말씀하시면 안 됩니다. 저는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김태현 : 네.

▶한동훈 : 사실 윤 전 대통령이 그런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은 저는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합니다마는, 어제 그런 말씀까지 본 상황에서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계엄이 그렇게 정당했다면 계엄에 책임이 없다고 부하들에게 법정에서 그렇게 책임을 떠넘기면 안 됩니다. 모순되는 것 아닌가요? 계엄이 정당했다면 이건 정당하니까 다 내 책임이다 이렇게 말씀하셔야 되는 것이지요. 계엄은 정당했다고 밖에다가 선동하면서, 한편으로 법정에서는 세세하게 그거 체포지시 나는 몰랐는데 니들이 알아서 한 것 아니야? 이런 식의 공방을 벌이고 계시잖아요. 저는 서로 모순되는 입장이다라고 생각해요.

▷김태현 : 그런데 윤석열 전 대통령은 본인의 계엄을 정당화하는 메시지를 냈고, 사과는 당연히 안 했고요. 그런데 어제 국민의힘의 메시지를 보면 공식 투톱이 당대표하고 송 원내대표잖아요. 당대표하고 원내대표가 다릅니다. 당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하고 거의 동일한 내용의 메시지를 냈지요. 국회 의회폭거 때문이다. 그런데 송언석 원내대표는 사과했거든요. 투톱의 메시지가 달라요. 이건 어떻게 보고 계세요?

▶한동훈 : 국민의힘이 이제 더 이상 계엄 정당화, 윤어게인, 계몽령은 없어야 합니다. 저는 그것이 제가 연락하고 만나본 평소에 저랑 가까운 분만 말씀드리는 게 아니라 국민의힘의 대다수 정치인들, 그리고 지지자들의 생각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국민의힘의 지금 입장은 그거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단지 그게 정당하고 도덕적으로 맞다 이래서 제가 계엄을 사과해야 되고, 반성해야 되고, 미래로 가야 된다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김태현 : 네.

▶한동훈 : 지금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믿고 폭주하고 있어요. 뭘 하더라도 국민의힘에 마음을 주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요. 뒷배가 그겁니다. 그러니까 어떤 식의 잘못을 하더라도 우리 국민의힘 쪽에서 윤어게인, 계몽령, 계엄이 정당했다는 식의 메시지 하나 나오면 모든 이슈가 그냥 끝나버립니다. 일종의 치트키 같은 거지요. 어떠어떠한 이상한 짓을 민주당에서 하더라도 어느 순간 이 지도부에서 윤어게인, 계몽령 다 안고 가고, 계엄은 정당한 거였다라는 식의 메시지가 나오는 순간 끝나버려요.

▷김태현 : 네.

▶한동훈 : 지도부의 많은 분들이 이런 얘기하잖아요. 싸우자 싸우자 이렇게 얘기하는데요. 그런데 계엄을 정당화하고, 윤어게인하고, 계몽령 이 한마디만 나오면 모든 싸움에서 우리는 패배합니다. 그게 반복되어 왔잖아요.

▷김태현 : 네.

▶한동훈 : 예를 들어서 어제 같은 경우도 김현지 이슈가 터졌어요. 정권 얼마나 됐다고 비선 실세가 직접적인 물증을 가지고 나옵니까. 이거 대단한 이슈이고, 이거는 국민을 위해서 우리가 나서서 정말로 결기를 가지고 맞서야 될 이슈거든요. 그런데 그게 지금 계엄 정당화했다라는 계몽령, 윤어게인 이 메시지 한 방에 그냥 끝나버렸어요. 저는 이런 식으로 가서는 우리가 역할을 할 수가 없다고 생각해요.

▷김태현 : 그런데 알겠는데 당대표는 사과 안 하고, 원내대표는 사과하고, 전직 당대표는 사과하고, 그다음에 초재선 의원 25명은 사과하고요. 지금 국민의힘이 각자 놀거든요. 그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 수 있다고 보세요? 왜냐하면 민주당에서는 당대표가 사과 안 했으니까 인정 못해. 앞서 박상혁 의원도 아무래도 뭐 그런 식의 반응을 보이더라고요.

▶한동훈 : 그런데 민주당은 그런 논리라면 당시 당대표인 제가 계엄을 막았으니 뭐 우리 당이 계엄을 옹호한다든가 내란정당 이런 말도 하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당의 마음이라는 게 꼭 당대표의 입장에 따라가는 그런 왕정 같은 게 아니잖아요. 그러면 결국은 지금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총의를 모아가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김태현 : 네.

▶한동훈 : 다만 저는 이 얘기를 드리고 싶은데요. 국민의힘에 계엄 정당화, 윤어게인, 계몽령은 이제 없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이런 논리잖아요. 좀 약하게 가면 계엄은, 그러니까 민주당이 폭주한 건 다 인정해요. 그거에 부인하는 게 아니거든요. 민주당이 폭주했기 때문에 한 거다. 그러니까 할 만하니까 한 거다라는 정당화 논리로 가면 그건 절대로 안 됩니다. 국민들께서 용인하지 않아요. 그래서는 민주당의 폭주를 견제할 수 없습니다. 그거 때문에 저는 국민들께서 오케이 하실 때까지 사과하고 사과하고 사과해서 이 계엄의 바다를 건너고, 그래서 국민들이 원하는 민주당 폭주를 제어하고 견제하자는 거예요.

▷김태현 : 네.

▶한동훈 : 저는 계엄을 예방하지 못한 점을 사과드렸잖아요. 우리 국민의힘은 계엄을 예방하지 못한 죄보다 어쩌면 계엄을 반성하고 극복하지 못해서 민주당의 폭주를 막지 못하는 게 더 큰 죄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그런 죄를 지으면 안 됩니다.

▷김태현 : 대표님, 어제 사과한 그 25명의 의원들 있잖아요. 보면 소위 말하는 예전에 비상계엄 해제를 같이 했던 의원들, 또 친한계 의원들도 많이 들어가 있고요. 그게 아닌 의원들도 있어요. 지역별로 해서 한 대여섯 명이 눈에 보이던데요. 예를 들면 예전에는 비상계엄 사과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좀 우호적이지 않았던 사람들이 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건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고 계세요?

▶한동훈 : 사실 그 25명뿐이 아니고 그거는 일군의 분들이 발표하신 거고요.

▷김태현 : 더 있겠지요.

▶한동훈 : 훨씬 많으세요. 개별적으로 발표했던 분들도 많이 계시잖아요. 그리고 다선의원들 같은 경우에는 거기에 이름은 안 올리지만 그 뜻을 가진 분들이 제가 알기로는 굉장히 많고요.

▷김태현 : 네.

▶한동훈 : 저는 단언컨대 국민의힘 정치인의 대다수가 계엄을 사과하고, 미래로 가고, 퇴행의 길로 가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에 동의하고 있다고 저는 확신해요. 그러니까 그런 점을 일군 보여준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당대표의 메시지와는 상관없이 많은 다른 의원들이 입장을 어떻게 밝히고 있는지 그걸 봐달라 이런 말씀이신 거지요?

▶한동훈 : 계엄이 할 만해서 했다, 할 만하니까 한 것이다라는 계엄을 정당화하는 생각은 국민의힘의 어떤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열망, 그리고 의지와 맞지 않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어제 대통령의 메시지가 있었는데요. "내란단죄와 과거청산은 차원이 다르다. 내란사태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지난 일을 파헤치는 게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사건을 진압하는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어제 대통령의 이 메시지는 어떻게 보고 계세요?

▶한동훈 : 말 같지도 않은 소리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김태현 : 왜지요?

▶한동훈 : 지금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왜 문제였습니까? 정치로 풀어야 될 문제, 이 사회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시스템을 초월해서 초법적인 권한을 동원해서 다른 사람의 시민의 자유를 제한했기 때문이에요.

▷김태현 : 네.

▶한동훈 : 지금 이재명 대통령이 말하는 게 딱 그거 아닙니까? 진행 중이다, 내란을 진압한다. 뭘로 진압한다는 거지요? 군인을 동원하겠다는 건가요? 뭐냐 하면 뭐가 범죄가 드러난 것도 아니고, 그러고 다른 생각이 있을 수는 있어요. 그리고 그 말 자체의 추상성, 예를 들어서 윤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 반국가세력이다 이런 한마디로 그냥 이 모든 것을 해결했지요.

▷김태현 : 네.

▶한동훈 : 역시 내란이 진행 중이다 그게 뭔 소리지요? 지금 내란이 진행 중이라는 게 지금 정부를 전복하려고 누가 하고 있나요? 그러면 저는 이재명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앞장서 싸우는데 그러면 저는 내란입니까? 그러면 그 정의 자체를 이재명 스스로가 내린다는 거잖아요. 이건 똑같이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했던 그 비상계엄의 불법과 이재명 대통령이 어저께 말한 내란을 진압하겠다는 말은 사실상 궤가 같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할 얘기가 더 남았어요. 대표님, 시간 있으시지요? 광고 듣고 저희 2부에서 한동훈 전 대표와의 인터뷰를 조금 더 이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광고 듣고 2부에 돌아옵니다.

(중간 광고)

▷김태현 : 1부에 이어서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와의 인터뷰 2부에서도 잠시 좀 이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표님, 어저께 기자회견 할 때 말미쯤에 보면 그런 얘기들이 있어요. 이재명 대통령하고 민주당 정부를 막기 위해서 나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 이런 얘기가 있거든요. 구체적으로 뭘 하겠다는 겁니까?

▶한동훈 : 지금 당장 급선무는 계엄의 바다를 건너는 거예요. 왜냐하면 이 계엄이란 말, 이게 민주당의 만병통치약이자 치트키이자 뭐든 해도 좋은 면허증처럼 되고 있어요. 어떤 이슈가 나오든 간에 계엄 너희 사과 안 했잖아. 이거 한 방에 모든 게 끝납니다. 매번 반복되어 왔어요. 그리고 이게 있으면 제대로 된 비판을 못합니다. 그걸 계엄의 바다를 건너는데 제가 그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고 그리고 거기에 몸 사리지 않고 할 수 있는 걸 다하겠다는 이야기입니다. 선거하고 너무 연관시키는 분들도 많은데요. 굉장히 많은 시간이 남았고요. 예를 들어서 어제 같은 상황만 생기더라도 선거 구도가 바뀌는 정도로 굉장히 예민한 상황이에요. 그러니까 그전까지 예를 들어서 제가 어떤 뭘 하겠다, 그건 자기가 어디 가겠다는 거지 그런 역할을 하겠다는 것과 좀 다른 이야기잖아요. 결국은 우리 국민의힘과 보수가 계엄의 바다를 건너고 이재명 민주당 정권의 폭거를 제어할 수 있는 위치에 오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 볼 생각입니다. 그게 그런데 어느 직에 나가겠다, 이걸로 한정지을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아시잖아요, 저 솔직한 거. 제가 실제로는 그런 걸 막 미리 생각하지는 않아요.

▷김태현 : 왜냐하면 장 대표가 어저께 4번 타자 얘기했거든요. 외연을 확장하는 것보다는 나는 4번 타자가 되겠다. 그러면 이제 4번 타자가 돼가지고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겠다 이런 건데 4번 타자 자리는 장동혁 대표가 가져갔으니까, 야구 좋아하시니까. 그럼 한 전 대표는 뭐 할래요? 선발 투수, 구원 투수, 3번 타자.

▶한동훈 : 저는 운동장의 흙을 고르고 자갈을 고르겠습니다.

▷김태현 : 운동장의 흙을 고르고 자갈을 골라요?

▶한동훈 : 뭘 하겠다고 나서는 것 자체가 지금 국민들이 보기에는 좀 사치스럽게 보이실 것 같아요. 저희는 아직 계엄을 극복하지 못했잖아요. 그러면 저는 이 운동장에서 바닥을 고르고 자갈을 고르는 일을 하겠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 아주 좋게 표현하면 국민의힘의 지방선거와 재보선 승리를 위해서 밑거름이 되겠다 이런 건가요? 흙 고르고 이런...

▶한동훈 : 글쎄요. 그러니까 저를 내세워서 제가 뭐가 되려고 하지는 않을 거예요. 그건 과정일 뿐이지요. 지금은 그 얘기까지 나갈 단계도 아닌 것 같아요. 지금 우리가 계엄을 정당화하는 메시지까지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그럼 그 상황에서 제가 어디 들어가겠다, 제가 몇 번 타자가 되겠다 그럴 문제가 아니고 저는 이 경기장의 흙을 고르고 자갈을 고르는 일을 하겠습니다.

▷김태현 : 지금 국민의힘의 움직임에 대해서 좀 아쉬움이 있습니까? 이렇게 하면 지지도도 올라가고 선거 이길 건데, 이런 거. 전직 당 대표로서 뭘 해야 된다고 보세요, 당은?

▶한동훈 : 지금 당장 이런 게 있는 거예요. 국민들에게 보일 때 당성이나 그런 게 중요하다 이런 얘기를 하잖아요. 그러면 그걸 보시는 국민들은 뭐라고 생각하겠습니까? 어떤 당에 있는 당원들이라든가 이 사람들의 이 마음만 얻으면 돼라는 생각으로 여기면 우리를 위해서 정치를 하는 게 아니네라고 생각하시지 않을까요? 우리는 지금 여기서 당원의 당내 선거를 하는 게 아니거든요. 그러면 민심을 얻어야 하는 거고 민심의 바다로 나아가야 하는 상황이에요. 그런데 그 점에서 머뭇거리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 지금 그 머뭇거림을 해소하는 굉장히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거기서 많은 분들이 그런 생각들을 하고 계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당원 게시판, 당무감사 그다음에 윤리위원회 이거 가동할 것으로 보고 계세요?

▶한동훈 : 이렇게 말씀드릴게요. 당을 퇴행시키려는 시도가 참 안타깝습니다, 저는. 계엄의 바다를 건너서 미래로 가야 할 중요한 시기다라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마지막 질문인데요. 어제 기자회견 할 때 보니까 추운데 또 지지자들 엄청 오셨더라고요. 오늘 아침에도 방송국 앞에 와 계신데 본인을 열광적으로 지지하는, 어제 추운 날씨에도 와주신 지지자분들께 마지막으로 인사 한번 해 주시고 마무리하지요.

▶한동훈 : 저를 위해서 나와주신 건 아니고 우리 국민의힘이 계엄의 바다를 제대로 건너라는 그런 열망을 표현해 주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잘하겠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한동훈 전 대표와의 인터뷰는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였습니다. 대표님, 감사합니다.

▶한동훈 : 고맙습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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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김태현의 정치쇼]

김태현의 정치쇼 (시간 수정/오전 7시~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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