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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제주, 승강 PO 1차전서 PK 골로 수원 제압…잔류 청신호

유병민 기자

입력 : 2025.12.03 21:34|수정 : 2025.12.03 21:34


▲ 3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제주SK FC의 경기. 골을 넣은 제주SK 유리 조나탄이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프로축구 K리그1 제주 SK가 승강 플레이오프(PO) 첫판에서 K리그2 수원 삼성을 잡으며 생존을 향한 청신호를 켰습니다.

제주는 오늘(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승강 PO 2025 1차전 원정 경기에서 후반 22분 유리 조나탄의 페널티킥 선제 결승 골에 힘입어 1대 0으로 이겼습니다.

2020시즌 K리그2 우승으로 승격한 뒤 1부 무대를 지켜왔으나 올해 K리그1 11위에 그치며 강등 위기에 내몰린 제주는 원정 승리로 잔류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습니다.

2023년 K리그1 최하위에 머물러 창단 후 처음으로 2부로 강등됐다가 이번 시즌 K리그2 2위로 승강 PO에 직행해 1부 복귀 길을 연 수원은 안방에서 일격을 당하며 7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차전의 부담이 커졌습니다.

승강 PO에선 1·2차전 합산 점수로 승리 팀을 정합니다.

합산 점수가 같으면 2차전 장소에서 바로 연장전을 벌이고, 연장전에서도 승패가 갈리지 않으면 승부차기로 최종 승자를 가립니다.

K리그1 정규리그를 울산에서 마치고 사흘 만에 다시 원정길에 나선 제주는 유리 조나탄과 남태희를 공격 선봉에 세웠습니다.

지난달 23일 K리그2 최종전을 치러 제주보다는 체력 회복 시간이 더 있었던 수원에선 일류첸코와 김지현이 공격진을 이뤄 골을 노렸습니다.

올 시즌 K리그2 정규리그에서 가장 많은 득점(76골)을 기록한 팀인 수원이 홈 팬 앞에서 초반부터 활발한 공세를 펼쳤습니다.

전반 7분 일류첸코의 패스를 받은 김지현이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가슴 트래핑 후 날린 오른발 슛이 골대 오른쪽으로 빗나갔고, 약 9분 뒤엔 이기제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에 이은 일류첸코의 헤더는 제주 골키퍼 김동준에게 잡혔습니다.

전반 41분엔 일류첸코가 절묘하게 띄운 패스를 받은 브루노 실바가 역습을 시작, 페널티 지역 왼쪽을 돌파해 시도한 왼발 슛이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벗어나며 수원은 거듭 아쉬움을 삼켰습니다.

제주는 전반 유효 슈팅 없이 전체 슈팅이 하나에 그쳤을 정도로 밀리는 흐름을 바꾸고자 22세 자원(U-22)인 측면 공격수 김준하 대신 유인수를 투입하며 후반에 나섰습니다.

후반 13분 페널티 지역 안에서 김승섭이 찬 공이 수원 수비수 권완규의 팔과 옆구리 사이에 낀 상황에 대해 핸드볼 파울 여부로 온필드 리뷰가 시행됐으나 페널티킥을 얻지 못한 제주는 후반 22분 페널티킥으로 득점을 뽑아냈습니다.

유인수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 안으로 침투할 때 수원 골키퍼 김민준이 높이 점프한 가운데 충돌하며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유리 조나탄이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제주에 앞서 나가는 골을 안겼습니다.

수원은 후반 30분 김지현 대신 김현을 투입해 반격을 노렸고, 제주는 유리 조나탄 대신 수비수 장민규를 내보내 홈 경기를 앞두고 지키기에 나섰습니다.

후반 36분 김승섭이 다리 쪽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빠지는 변수가 있었으나 제주는 추가 시간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김현이 날린 회심의 슈팅을 김동준이 쳐내는 등 상대 파상공세를 끝까지 차단해냈습니다.

수원은 이날 유효 슈팅 10개를 포함해 슈팅 17개를 기록, 모두 제주(슈팅 5개·유효 슈팅 2개)를 압도했으나 한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경기 시간 기온이 영하 5도 정도에 그치고 바람이 불어 체감 온도는 영하 10도로 뚝 떨어진 겨울 추위 속에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1만 8천715명의 관중이 찾아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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