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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대 총장 "김건희 논문 검증 지연 사과…연구윤리 전면 재정비"

손기준 기자

입력 : 2025.12.03 19:16|수정 : 2025.12.03 19:16


문시연 숙명여대 총장은 오늘(3일) 김건희 여사의 석사 논문 검증이 지연된 데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습니다.

문 총장은 오늘 학교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게재하고 "이번 사안의 처리가 더 신속하게 이뤄지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한다"며 "본교 대응이 늦어져 많은 분들께 실망과 우려를 안긴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 총장은 지난해 9월 1일 자로 총장에 취임한 이후 규정에 따라 '연구진실성위원회'를 재구성하고 논문 의혹에 대한 심의를 요청했지만 당시엔 대학원 학위 취소에 대한 규정이 없고 절차에 대한 선례도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따라서 지난해 9월 23일부터 올해 6월 19일까지 총 19번의 논의를 진행하고 교육부 등 관계기관에 유권 해석을 요청해 적법성을 확인한 뒤 학칙 개정으로 해당 학위를 취소했다는 게 문 총장의 설명입니다.

문 총장은 비슷한 일이 발생했을 때 "더욱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선 연구윤리 관련 제도를 전면 재정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 여사는 1999년 숙대 교육대학원에 제출한 '파울 클레(Paul Klee)의 회화의 특성에 관한 연구'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지만, 숙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는 올해 초 이 논문을 표절이라고 판정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23일 숙대는 교육대학원 위원회를 열고 김 여사의 석사 학위를 취소했습니다.

앞서 숙대는 논문 표절 논란이 불거지자 2022년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를 구성해 예비조사와 본조사에 착수했지만, 규정상 본조사는 예비조사 결과 승인 후 30일 이내에 착수하고 시작일로부터 90일 이내에 끝내게끔 돼 있었지만 해당 논문의 검증엔 2년이 걸려 시민사회로부터 '시간 끌기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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