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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일)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 재판에 한덕수 전 총리가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한 전 총리는 자신의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증언을 거부하겠다는 말만 100번 넘게 되풀이했습니다.
김지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방해 등 혐의 재판에 한덕수 전 총리가 증언대에 섰습니다.
한 전 총리가 윤 전 대통령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건 처음입니다.
한 전 총리는 증인석에 앉자마자 증언을 거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덕수/전 국무총리 : 이 사건에서 증언하게 될 경우 제 형사재판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습니다. 증언거부권 행사하겠습니다.]
이후 재판부와 특검 측이 한 전 총리에게 일부 질문에라도 답할 것을 권유하면서 증언이 이뤄지긴 했지만, 국무위원 소집을 건의한 이유 등 100차례 넘는 질문에 증언을 거부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내란특검팀 검사 : 대통령이 서명하고 국무총리와 국방부장관이 부서한 문서에 의해 24년 12월 3일 자 비상계엄이 선포됐단 내용인데, 이 문건을 어떤 용도로 사용하려고 했던 것인가요?]
[한덕수/전 국무총리 : 증언드리지 않겠습니다.]
결국 한 전 총리 증인신문은 1시간도 지나지 않아 종료됐습니다.
앞서 지난달 20일 열린 한 전 총리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대부분 질문에 증언을 거부하자 당시 재판장은 이를 꾸짖었는데,
[이진관/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재판장 (지난달 20일) : 제가 재판하면서 형사 재판에서 선서 거부하는 건 처음 봤습니다.]
행정부 2인자였던 한 전 총리도 같은 모습을 보인 겁니다.
자신들의 재판에서는 적극적으로 해명하던 내란 혐의 피고인들이 증언에는 소극적 태도를 보이는 걸 두고 재판을 지연시키고,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거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앞서 오전 증인으로 출석한 김정환 전 대통령실 수행실장은 계엄 선포 직전에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김용현 전 장관에게 "역사에 어떻게 책임질거냐"며 언성을 높였다고 증언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