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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데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별개로, 쿠팡이 입점업체에 부과하는 수수료와 광고비가 유독 비싸다는 점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쿠팡에서 벌어서 떼주는 비용이 많다는 건데 정산도 늦어 매출을 올리고도 대출을 받는 일까지 생기고 있습니다.
고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4년째 온라인몰 등에서 방향제를 파는 A 씨는 똑같은 물건을 팔아도 쿠팡에서 팔면 남는 돈이 턱없이 적다고 말합니다.
[A 씨/쿠팡 입점 업체 운영 : (쿠팡은) 광고를 안 하면 노출이 아예 안 되고, 노출을 못 하면 판매도 안 되겠죠. 100만 원을 팔았을 때, 70만 원 정도를 받는 거 같습니다. 네이버 같은 경우에는 일단 광고료가 훨씬 적게 나가죠. 그래서 거의 90만 원 정도는 갖고 가는….]
중소기업중앙회가 쿠팡을 주거래 쇼핑몰로 둔 중소기업들을 조사했습니다.
수수료나 광고비 등 쿠팡에 지급하는 비용이 매출액의 평균 21%였습니다.
다른 온라인 쇼핑몰에서 파는 것보다 부담이 훨씬 더 컸습니다.
1인 업체 등 영세업자들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B 씨/쿠팡 입점 업체 운영 : 저희가 1억을 판다고 하면 절반은 쿠팡이 가져간다고 보면 돼요. 매출은 나긴 하는데, 팔고 나면 결국은 남는 게 없는 거야.]
남는 것도 적은데 물건값을 받는 데 걸리는 시간이 너무 길다는 건 더 큰 부담입니다.
[C 씨/쿠팡 입점 업체 운영 : 한 달 반 정도 7천만 원 정도가 (쿠팡에) 묶여 있었어요. 그러면 저는 (팔 물건을) 사려면 또 7천만 원이 또 들어가야 되잖아요. (그래서 어디에다 빚을 내신 거예요?) 노란우산.]
쿠팡에서 정산 대금을 받기까지 51일 이상 걸린다는 응답은 34%에 달해 다른 온라인 쇼핑몰에 비해 월등히 길었는데, 이 동안 돈이 부족하면 쿠팡의 계열사가 대부업체처럼 돈을 빌려줬습니다.
금리는 평균 14%, 최고 18.9%에 달합니다.
[D 씨/쿠팡 입점 업체 운영 : (정산 못 받으면) 쿠팡 대출이 (있어요.) 저는 많이 쓰지는 않는데, 급할 때는 써야죠. 네이버만큼은 좀 빨리빨리 정산을 해줬으면.]
쿠팡 측은 보관과 배송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온라인 쇼핑몰과 같은 기준으로 비교할 수 없다면서 결제 기간을 단축하도록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윤형, 영상편집 : 안여진, 그래픽 : 강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