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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쿠팡이 우리 일상에 깊숙이 자리했던 만큼, 이번 유출 사태가 주는 충격은 더욱 클 수밖에 없는데요. 이 혼란 속에서 경찰도 빠르게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국제 공조 수사에 나섰습니다. 한편, 해고를 당한 개발자가 앙심을 품고 범행한 거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안희재 기자입니다.
<기자>
정식 수사로 전환한 지 일주일도 안 돼 경찰이 꾸린 쿠팡 정보 유출 전담수사팀은 21명입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 인력이 대거 투입됐습니다.
초기 수사 과정에서 파악된 서버 기록과 IP 주소 등을 토대로 정보 유출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는 경찰은 국제 공조 절차를 밟으며 수사망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쿠팡 내부에서는 회사에서 해고당한 개발자가 앙심을 품고 범행한 거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용의자가 보낸 걸로 추정되는 협박 메일이 지난달 16일 4천5백 명이 넘는 고객에게 전달된 뒤 9일 뒤 쿠팡 측에 보내졌는데, 회사보다 먼저 고객에게 알린 건 금전이 목적이 아니라는 겁니다.
[김승주/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돈을 노렸으면 내가 발견되기 전에 즉각적으로 회사에 이야기를 합니다. '신고할 거니까 돈 내놔라' (그렇게 안 한 것은) 그냥 회사한테 '너 한 번 당해봐라'라는 게 더 강하다는 겁니다.]
회사 책임론을 따져 묻는 내부 성토가 줄을 이었고,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퇴사자가 생기면 개인정보 접근 권한을 회수해야 한다는 규정을 지킨 게 맞느냐는 의구심도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김승주/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직원이 퇴사하면 호텔 방 키를 생성하는 비밀번호를 '리셋'해야 되는데 그런 것을 하지 않고 전반적으로 관리도 부실했던 것으로….]
경찰은 유출 피해 최소화를 위한 용의자 검거가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하고 있는데, 쿠팡 측의 부실한 고객 정보 관리 실태 전반에 대한 수사도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신세은, VJ : 노재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