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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차에 싣고 태연하게 회사일…살해범의 섬뜩 행적

입력 : 2025.12.01 20:49|수정 : 2025.12.0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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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헤어진 연인을 숨지게 한 뒤 유기한 혐의를 받는 청주 실종여성 사건 피의자의 범행수법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피의자 김 모 씨는 사전에 계획한 대로 치밀하게 움직였고, 범행 후에도 아무 일 없다는 듯 회사 업무를 이어간 걸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CJB 이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헤어진 전 연인 A 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했다고 자백한 54살 김 모 씨.

경찰은 김 씨가 실종신고가 접수되기 이틀 전인 지난 10월 14일, 이미 A 씨를 살해했다고 밝혔습니다.

오폐수처리업체를 운영하던 김 씨는 범행 시점부터 시신 은닉·유기 과정까지 동선과 시간을 세밀하게 계산하며 움직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10월 14일 오후 6시쯤, 퇴근한 A 씨를 차량 안에서 만나 말다툼을 벌이던 김 씨는 흉기를 휘둘러 A 씨를 살해했습니다.

이튿날 새벽, A 씨의 시신을 자신의 차량으로 옮긴 뒤, 평소와 다름없이 거래처를 돌며 일을 했습니다.

저녁 무렵, 김 씨는 거래처 가운데 한 곳인 음성군의 한 육가공업체로 이동했습니다.

그리고 업체 직원들이 오폐수 처리조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점을 이용해 시신을 마대에 담아 펌프에 묶어 처리조 위로 떠오르지 않게끔 조치한 뒤 은닉했습니다.

당시 경찰은 A 씨의 시신을 옮기는 데 사용한 김 씨의 차량에서 혈흔 등 범행 흔적을 전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또 김 씨는 범행 후 피해자 차량의 번호판 등을 바꾸는 방식으로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이 김 씨를 용의자로 지목하고도 수사 초기에 혼선이 빚어진 이유입니다.

현재 경찰은 김 씨에 대한 신상공개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 수사가 끝나는 대로 빠르면 이번 주 안에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이천기 CJB)

CJB 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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