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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이렇게 올랐다고?" 가격 봤다 깜짝…'금'붕어빵 된 이유

한지연 기자

입력 : 2025.12.01 09:07|수정 : 2025.12.0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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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월요일 친절한 경제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이제 붕어빵 냄새가 솔솔 나기 시작하는 계절인데, 요새 붕어빵이 그렇게 비싸다면서요?

<기자>

얼마 전까지만 해도 3개에 2천 원이 익숙한 가격이었는데, 이제는 이렇게 1개 1천 원까지 올라가서 '금'붕어빵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이렇게 붕어빵이 비싸진 주된 이유는 팥값이 크게 올랐기 때문인데요.

지난달 기준 국산 붉은팥 40kg 중·도매가격이 74만 8천800원 정도인데, 지난해보다 20% 이상 올랐고 3년 전 36만 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를 넘긴 수준입니다.

소매가격도 500g에 1만 4천 원에 육박하면서 작년보다 30% 넘게 상승했습니다.

팥값이 오른 주요 원인은 기후 변화로 인해 작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팥은 7월부터 9월까지 발아기·개화기를 거치는 동안 날씨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는데, 올해는 폭염·가뭄·집중호우가 이 시기 모두 겹치면서 생산량이 감소했습니다.

실제로 국내 팥 재배 면적은 최근 4년간 37% 줄었고, 생산량도 26% 감소했습니다.

"그럼 가격이 저렴한 수입산 쓰면 되지 않나?" 싶지만, 환율이 오르면서 수입 가격이 국산과 큰 차이가 없어서 대체 효과도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1개 1천 원이면 정말 비싸졌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팥뿐만 아니라 기본 재료인 밀가루와 설탕, 식용유 가격도 올랐습니다.

맛있는 붕어빵의 조건에 달콤한 팥소뿐 아니라 겉바속촉의 붕어빵 반죽도 포함되죠.

그런데 반죽의 주재료 밀가루 가격이 올랐습니다.

밀가루 수입 가격이 10월 기준 kg당 1천545원, 작년보다 12%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또, 팥소에 엄청난 설탕이 들어가는데요.

설탕도 오르고 있어서 kg당 1천99원, 작년보다 6% 이상 상승했고요.

또, 붕어빵 만들 때 생각해 보시면 붕어빵틀에 달라붙지 말라고 식용유 바르잖아요.

이게 또 가장 큰 폭으로 올라서 kg당 1천929원, 작년보다 18.71% 상승했습니다.

즉, 팥값 상승이 첫 번째 요인이라면 밀가루·설탕·식용유까지 전반적으로 오른 게 두 번째 요인인 건데요.

특히 이 세 가지는 붕어빵의 '기본 원가'를 구성하는 품목들이기 때문에 가격 인상에 즉각적으로 반영될 수밖에 없습니다.

일부 점포들은 팥 대신 말차나 밤, 고구마 같은 대체 속재료를 쓰기도 합니다.

<앵커>

마지막은, 수산물 가격도 많이 올랐다는 소식이네요.

<기자>

고등어, 오징어 등 주요 수산물이 생산이 크게 줄면서 가격이 뛰고 있습니다.

10월 고등어 생산량은 7천 톤이 안 돼서 작년보다 61.5% 감소, 평년 대비 45.3% 감소했습니다.

특히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중·대형 고등어 비중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으로 4.6%에 그쳤는데요.

작년 12.9%의 3분의 1 수준이고, 평년인 20.5%와 비교하면 훨씬 더 낮아진 수준입니다.

이렇게 되면서 소비자가격도 확 올랐습니다.

고등어는 kg당 1만 2천 원 선이 넘어서면서 작년보다 10.5%, 평년보다는 16.8% 상승했습니다.

오징어도 상황이 비슷합니다.

우리나라 해안 가까운 바다에서 잡힌 연근해산 오징어의 생산량이 1천 톤이 안 됐는데요.

지난해보다는 21.8%, 평년 대비는 84% 넘게 떨어졌습니다.

원양산 반입량도 같이 줄면서 오징어 생산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고요.

가격은 kg당 2만 3천 원 정도로 작년보다 19.8%, 평년보다 24.6% 상승했습니다.

생산량 감소 원인은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기상 악화를 꼽을 수 있고요.

고등어의 경우 해수 온도 상승으로 장기적 어획량이 줄어든 데다, 노르웨이 정부가 자국의 고등어 어획량을 제한하는 고등어 쿼터제를 시행하면서 노르웨이산 고등어 수입 물량이 축소된 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오징어 역시 7월부터 9월까지 서해산 물량 증가로 어획량이 개선됐지만, 서해 오징어잡이 종료 후 다시 업황이 악화됐습니다.

정부와 유통업체는 비축 물량 방출과 할인 지원 등을 통해 가격 안정을 시도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안정되기는 쉽지 않은 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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