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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속 드러나는 윤석열·김건희-박성재 문자…무슨 일이?

권지윤 기자

입력 : 2025.11.30 19:21|수정 : 2025.11.30 19:21


▲ 김건희, 박성재 전 법무부장관

내란특검팀이 박성재 전 법무장관 휴대전화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박 전 장관에게 보낸 메시지를 다수 확인했습니다.

대부분 텔레그램을 통해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박 전 장관에게 보낸 것으로, 내란특검은 윤 대통령 부부가 검찰 수사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5월 5일 김 여사는 박 전 장관에게 "내 사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 "김혜경·김정숙 여사 수사는 왜 잘 진행이 안 되냐", "김명수 대법원장 사건은 왜 방치되는 거냐" 등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특검은 다른 사건은 더디게 하면서 '왜 김 여사 사건만 처리하려고 하느냐'는 취지의 질타성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실제 김 여사가 메시지를 보내기 사흘 전인 지난해 5월 2일, 이원석 전 검찰총장은 김 여사 명품가방 수수 사건의 전담수사팀 구성을 서울중앙지검에 지시했습니다.

대통령 부인이 검찰사무의 최고 감독자인 법무장관에게 자신의 사건 처리와 관련해 문의하는 것 자체도 문제인데, 이런 메시지를 보낸 직후, 당시 수사팀은 전격 교체됐습니다.

지난해 5월 13일 법무부는 서울중앙지검장과 1∼4차장검사를 물갈이하고, 이원석 전 총장의 바로 옆 참모들인 대검 검사장들도 대거 교체했습니다.

당시 이 전 총장은 이 같은 인사에게 항의를 하면서, 법무부의 일방적 인사에 따른 갈등설까지 불거졌습니다.

물갈이 인사 하루 전에 윤 전 대통령은 박 전 장관과 여러 차례 통화를 한 사실도 파악되면서 이런 의혹은 커졌습니다.

그리고 인사 이틀 뒤인 지난해 5월 15일 김 여사는 또 박 전 장관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 전 총장이 대통령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자 항의성으로 김 여사에 대한 신속 수사를 지시했고, 결국 수사팀 지휘부가 교체됐다'는 이른바 지라시 내용입니다.

윤 전 대통령도 같은 날 같은 메시지를 또 박 전 장관에게 보냈습니다.

특검팀은 이런 메시지가 박 전 장관에게 혹시 모를 의혹 제기 등 '리스크 관리를 하라'는 지시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논란이 컸던 수사팀 교체 이후 김 여사 관련 수사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는 게 특검팀 판단입니다.

인사 이후 새롭게 포진한 서울중앙지검 수뇌부는 김 여사를 소환하지 않고 직접 찾아가는 이른바 '출장 조사'를 한 뒤, 지난해 10월17일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무혐의 처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사팀은 이원석 전 총장의 '김 여사 소환 조사 지시'를 따르지 않은 채, 총장에게 보고 없이 출장 조사를 강행하는 등 이른바 '총장 패싱' 논란까지 불거졌습니다.

검찰의 무혐의 처분 약 일주일 전, 김 여사가 박 전 장관에게 도이치 사건과 관련해 "여론 재판을 열자는 것이냐"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의 게시글 링크도 보낸 것으로 알려져, 사건 처리 전반에 김 여사의 압박이 작용했다는 의혹은 커지고 있습니다.

또 무혐의 처분이 내려진 그날 저녁, 윤 전 대통령은 "김 여사의 혐의없음은 명백하다. 한동훈 장관이 이를 알고도 사악한 의도로 2년간 사건을 끌었다"는 취지의 메시지도 박 전 장관에게 보냈고, 통화까지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대통령이 자신의 배우자 사건 처리 과정에 노골적인 불만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법무장관에게도 여과 없이 표출한 겁니다.

내란특검은 일련의 과정을 볼 때 김 여사의 부적할 청탁과 윤 전 대통령의 압박이 수사팀 교체와 사건처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특검은 일단 박 전 장관을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입건했고 조만간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까지 함께 적용해 기소할 방침인데, 이번 의혹의 실체 확인을 위해선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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