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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억지로 연명치료를 하는 대신 환자가 품위 있는 죽음을 맞도록 돌봐주는걸 '호스피스 케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 이걸 원해도 이용하기 어려운 게 현실인데요.
연중 기획 '나도 노인이 된다', 오늘(30일)은 존엄한 삶의 마지막을 어떻게 지킬 수 있을지 장훈경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9년 전 난소암 판정을 받은 64살 권 모 씨.
신장으로도 전이되면서, 지난달부터 가정형 호스피스를 시작했습니다.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이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와서 통증 감소를 위한 약 조절 등 완화 치료를 해 줍니다.
[권 모 씨/가정형 호스피스 이용자 : (병원에서는) 밤에 환자들이 내는 소음 있잖아요. 어떤 분은 섬망 있으신 분도 있으면 밤에 막 살려주세요 하고. 저는 이게 훨씬 더 낫고 안정적이고.]
호스피스는 전담 병상을 이용하는 입원형, 집에서 방문 간호를 받는 가정형 등으로 나뉩니다.
연간 2만 명이 이용하고 있는데, 만족도는 높습니다.
문제는 수요에 비해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2015년부터 호스피스에 건강보험 수가가 적용됐지만, 전문 기관은 많이 늘지 않아, 암 환자 중 25% 정도만 호스피스를 이용하는 실정입니다.
호스피스 병동이 있는 종합병원에서도 원한다고 바로 옮길 수가 없습니다.
[권정현/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호스피스 병동에) 만날 물어보는 거죠, 오늘 저희 환자 몇 번 대기세요? 그렇게 대기하다가 그냥 저희 과에서 임종을 맞이하셔야 되는 분들도 많고.]
입원형 전문 기관은 103곳, 1천700여 개 병상에 불과합니다.
호스피스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우니 병상을 늘리지 않는 겁니다.
입원 기간은 건강보험 적용 기한에 맞춰 최대 60일입니다.
[송희연/입원형 호스피스 이용자 : 대기도 길고 기간이 너무 짧아서 만약에 입원을 하게 돼도 시간이 너무 금방 가요. 그래서 저도 지금 내일 또 다른 병원에 가야 하는데.]
집에서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다가 임종하고 싶은 경우 중 실현된 건 약 8%에 불과했습니다.
가정형 호스피스 지원 기관이 전국 39곳에 불과한 데다, 수도권에 몰려 있기 때문입니다.
돌볼 가족에게 너무 큰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김국수/가정형 호스피스 이용자 보호자 : 24시간 누군가가 돌봐야 되니까요. 간병 문제 때문에 쉬고 있죠. 조만간 (복직) 해야 될 것 같은데 그게 이제 좀 걱정됩니다.]
[권정혜/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 연구이사 : 호스피스 서비스 자체가 굉장히 멀게 느껴지고 접근이 어렵게 느껴집니다. 1차 의료 같은 지역사회 기반 서비스로 좀 더 확대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삶의 마지막을 원하는 장소에서 존엄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촘촘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채철호, VJ : 신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