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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중 불 끄고 마이크 뺏더니…"말도 안 돼"

문준모 기자

입력 : 2025.11.30 20:29|수정 : 2025.11.30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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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서 이른바 '한일령'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일본 가수가 공연 도중에 퇴장당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중국과 일본 간의 정치적 갈등이 문화계까지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문준모 특파원입니다.

<기자>

상하이에서 열린 일본 애니메이션 체험 행사장.

일본 가수 오츠키 마키가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주제가를 부르던 중 갑자기 소리가 끊깁니다.

침착하게 관객석으로 마이크를 넘겼지만, 이내 조명과 음악이 완전히 꺼집니다.

잠시 뒤 스태프로 추정되는 두 사람이 가수에게 다가가 무언가를 얘기하며 마이크를 가져가 버립니다.

가수는 매우 놀란 듯 입을 다물지 못한 채 무대를 내려갑니다.

소속사 측은 "부득이한 여러 사정으로 급하게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며, "다음날 출연도 취소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초 오늘(30일)까지였던 행사는 어제 아예 중단됐고, 다른 일본 아이돌그룹의 출연도 무산됐습니다.

앞서 어제로 예정됐던 일본 가수 하마사키 아유미의 상하이 공연도 하루 전 취소됐습니다.

중국 측 주최사는 취소 사유를 '불가항력의 요인'이라고 밝혔습니다.

하마사키는 "믿을 수 없고 말도 안 된다"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영화 '일하는 세포'와 '짱구는 못말려' 개봉은 연기됐고, 연예기획사 '요시모토흥업'의 공연과 '세일러문' 뮤지컬도 줄줄이 취소됐습니다.

교도통신은 다카이치 총리의 타이완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촉발된 중일 간 정치 갈등이 문화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해설했습니다.

하늘길도 빠르게 막히고 있습니다.

중국 항공사가 다음 달에 운항할 예정이던 일본행 노선 5,500여 편 중 16%인 904편의 운항이 취소됐습니다.

우장하오 주일 중국대사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기고를 통해 일본 현직 지도자가 정세를 오판한 것이라며, 발언 철회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영상편집 : 이재성, 디자인 : 장예은, 화면제공 : 유튜브 @lkfjsghz · 하마사키 아유미 공식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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