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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과의 완벽한 결별, 확실한 반성 필요" [취재파일]

박찬범 기자

입력 : 2025.12.01 09:00|수정 : 2025.12.01 09:17

김재섭이 말하는 계엄 기억 "국회 담 넘으며 현행범 체포 각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대통령으로서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국민 여러분께 호소드립니다."

전직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첫 문장은 절박해 보였다. 하지만, 절박함이 증오심으로 바뀌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피를 토하는 호소문' 한 문장 한 문장은 국회에 대한 서슬 퍼런 적개심으로 얼룩져 있었다.

"지금 우리 국회는 범죄자 집단의 소굴이 되었고, 입법 독재를 통해 국가의 사법·행정 시스템을 마비시키고,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전복을 기도하고 있습니다. 자유민주주의의 기반이 되어야 할 국회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붕괴시키는 괴물이 된 것입니다."

그의 시선 속, 야당이 다수였던 국회는 '괴물'과 동의어였다. 문장이 바뀔 때마다 그의 언어는 더욱 격렬해졌다. '범죄자 소굴'에서 '체제 전복 세력'으로 국회의 사악성은 점증됐고, 급기야 국회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으로 수식됐다.

"저는 북한 공산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 인터뷰 - 계엄 1년
2024년 12월 3일 10시 28분. 대한민국은 아닌 밤중에 헌정사 길이 남을 흑역사를 경험했다. 하지만, 이튿날 새벽 1시 3분, 객쩍은 계엄령은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국회의 계엄 해제 결의안 표결이 있었다. 190명 참석, 190명 전원 찬성이었다. 대통령 윤석열의 '155분 천하'는 역사의 심판대 위에 올랐고, 그는 지금 철장 안에서 특검의 수사를 받고 있다.

계엄 해제 결의안은 계엄 이후 펼쳐질 정치 격랑의 출발점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민주당 의원들만 있던 건 아니었다. 당시 집권 여당, 국민의힘 의원 18명도 표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곽규택, 김상욱, 김성원, 김용태, 김재섭, 김형동, 박수민, 박정하, 박정훈, 서범수, 신성범, 우재준, 장동혁, 정성국, 정연욱, 조경태, 주진우, 한지아 의원.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 인터뷰 - 계엄 1년
역사에 기억될 순간을 함께 했던 그들이었지만, 서로의 정치 행보가 꽤나 엇갈렸던 점은 역설적이다. 누구는 오른쪽 공간을 파고들며 당권을 쥐었고, 또 누구는 아예 민주당으로 이적해 새 정치 인생을 시작했다. 누구는 확성기를 들고 투쟁의 선봉에 섰지만, 또 누구는 침묵의 나선에 휩쓸려 좀처럼 입을 열지 않았다. 계엄과 탄핵, 윤 전 대통령 체포와 한남동 관저 앞 집결 논란,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교체 파동과 그렇게 맞이한 대통령 선거, 새 지도부가 선출된 전당대회까지, 정치 일정의 빠른 회전율만큼이나 그들의 정치 격변도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웠다.

정치의 다이내믹, 더 정확히는 계엄의 다이내믹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풍경들이다. 역시, 정치는 생물이다.

분명한 점은 당 중심부에 있든 주변부에 있든,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그들의 정치는 당에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나름의 역할을 했고, 혹은 여전히 지금도 해내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 국민의힘 현주소를 말할 때 그들의 정치를 소환해야 하는 이유다.

계엄 1년, 그들은 이 정치 격랑을 어떻게 추억하고 있을까. SBS 국회팀이 계엄 1년을 맞이해 이들 18명 가운데 몇 명을 추려 이야기를 들었다.

두 번째 순서,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이다.
 
김재섭 의원은 누구?

1987년생. 서울대학교 법학과 졸업. 22대 국회의원이다. 지역구는 서울 도봉구갑이다. 서울 한강벨트가 아닌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에서 당선된 유일한 국민의힘 의원이다. 2020년 정계에 입문했고, 미래통합당 시절 비상대책위원을 역임했다. 당 소장파로 분류되며, 당 개혁 메시지를 자주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
Q. 1년 전 비상계엄 선포 소식을 어떻게 접했나?
A. 이제 아직도 그 생각을 하면 막 이제 만감이 교차한다. 제가 그 소식을 알았었던 거는 기억하기로 밤 9시 40분쯤이었다. 왜 기억을 하냐면 당시에 저희 아기가 이제 24년 4월생이다. 그러니까 아직 한참 갓난아이, 이제 200일 정도가 된 애를 이제 재우고 아기 옆에 누워 있는데 제가 밤 10시에 콘퍼런스 콜(Conference call, 전화 회의)을 하기로 했는데, 9시 40분쯤부터 막 전화가 울려 가지고 전화를 못 받고 넘겼었다. 그런데도 또 전화가 와서 제가 대뜸 화를 냈다. 콘퍼런스 콜 하기로 한 사람한테 10시에 전화하기로 했는데 왜 9시 40분부터 전화를 하냐, 근데 계엄이 선포가 됐다고 알려줬다. 저희 집에 TV가 없어서 휴대전화를 보니까 난리가 나고 있었다.

언론 매체에서도 속보로 계엄 기사를 다루는 것을 확인했다. 애 재우고 나서 계엄 기사를 본 제 입장은 만감이 교차했다. 그래서 일단 대통령실 출신들한테 전화를 해봐도 상황을 모르고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가깝다고 했던 우리 현역 의원님들께도 전화를 드렸는데 전혀 영문을 모르고 그런 상황이었다. 빨리 이제 옷을 입고 준비를 하고 빨리 국회로 가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준비했다.

저희 이제 부모님한테도 전화를 드렸다. 왜냐하면 이제 저도 그렇고 저희 부모님이 다 도봉구에 살고 계신다. 저희 집에서 5분~10분 거리밖에 안 되는데, 부모님도 너무 놀라셔서 이제 저희 집으로 왔다. 왜냐하면 집에 아기가 있고 이제 그래도 연로한 부모님이 계신데 너무 걱정을 많이 하실 것 같아서 부모님을 저희 집에 모셨다. 오시는 거 보고 저는 이제 국회로 출발을 했었던 그런 기억이 난다.

Q. 국회로 무조건 가야겠다고 생각한 건가?
A. 그전에는 계엄 이런 것들이 반드시 누가 죽거나 다치는 일이 발생을 했었다. 우리 역사에서 계엄이 발동되었을 때 죽거나 다치지 않은 사례가 없었다. 당연히 그럴 거라고 생각을 했고 그러면 이제 국회의원이기 때문에 당연히 일단 국회로 가서 계엄 해제 표결을 해야 된다는 생각을 먼저 했었다. 그래서 이제 발이 바로 국회로 이동을 했던 거고 또 담을 넘어서 국회까지 들어가게 됐던 것이다.

Q. 집에서 국회로 이동하는 동안 들었던 생각은
A. 부모님이랑 딸이랑 아내를 같은 데 있게 해놨던 이유는 계엄령이 선포되고 나서, 국회로 향한 이상 현행범이라 생각했다. 계엄령 포고령에 반대하는 정치적 행위를 한 현행범이기 때문에 당연히 잡혀간다고 생각을 했었다. 이제 만에 하나 감옥에 가거나 뭐 다치거나 그러면 앞으로 딸은 어떡하나 오만 가지 생각이 다 들었었다.

12.3 비상계엄, 군대 막아서는 시민들
Q. 국회 근처에 도착했을 때 상황은
A. 서강대교를 이제 건너고 나서 보니까 이미 국회가 아수라장이 됐다. 경찰 인력들은 모든 문들이 다 모든 문을 봉쇄해 있었고 게다가 언론에서도 많이 났지만 도착했을 때는 모든 문이 다 봉쇄가 돼 들어갈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다 보니까 이걸 담을 넘어가야 되나 막 이러다가 경찰이랑 몸싸움하고 이제 담을 넘어갔던 생각이 난다.

Q. 담을 넘어갈 때 상황은
A. 제가 경찰들한테 막 화를 냈었다. 국회의원인데 이걸 막으면 어떡하냐, 당신들 어떡하려고 지금 막냐, 막 실랑이를 벌였다. 그러다가 담을 넘어가려고 하니까 경찰들이 못 가게 잡았다. 그래서 이제 제가 밀치고 그때 이제 몸싸움을 좀 했었다. 그 몸싸움을 하고 막 뛰어가지고 이제 담을 넘어갔다.

경찰이 쫓아오고 못 넘어가게 막는 상황이어서 가지고 제가 급하게 넘어가느라 아직도 그 바지가 있는데 한쪽 바지가 다 찢어져 가지고 이제 피가 철철 나는 상태에서 이제 국회로 들어갔다.

비상계엄사태
Q. 계엄 당일 국회와 당사 중에 어디로 갈지 고민한 국민의힘 의원들도 있는데, 국회 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었나
A. 일단 국회로 가야 된다고 생각을 했다. 어디로 오라 마라, (국민의힘 SNS 단체 대화방) 판단에 좌우될 것도 아니었다. 그냥 무조건 국회 안으로 들어가야 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Q. 국회로 향한 것은 계엄 해제 표결을 염두에 둔 것인가
A. 당연하다. 물론 어떤 상황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밤중에 계엄이었기 때문에 그 어느 정도의 사실 확인이 되면 무조건 계엄 해제 표결을 해야 된다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장소는 아마 본회의장이 될 것 같아서 본회의장으로 넘어갔다. 사실 나름의 용기가 좀 필요했던 것이 앞서 말씀드린 대로 (계엄 포고령에 따르면) 현행범 아닙니까?

Q. 당시 소통한 다른 의원들이 있었나
A. 당시 우여곡절 끝에 경찰이랑 몸싸움도 하고 넘어갔지만 여성 의원님들이나 아니면 좀 꽤 많은 의원님들이 문 앞에서 실랑이를 하다가 어쩔 수 없이 당사로 돌아가셨다. 제가 그런 의원님들을 저 넘어갈 때도 많이 봤다. 왜냐하면 그때는 이미 모든 문을 다 경찰이 봉쇄하고 있었기 때문에 의원님들이 그걸 넘어가거나 진입을 하기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다른 의원들은 어쨌든 모여 있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니까 국회에 도착했을 때 "김 의원 지금 저기 다 막혀서 못 들어가 그래서 우리 지금 여기 있다가 일단 당사에 모여 가지고 당사로 모인다고 하니까 일단 모였다가 어느 정도 상황이 되면 넘어갈게" 이렇게 말했던 분들이 되게 많았다.

저랑 의사소통을 했던 많은 의원님들이 당시 저에게 "안에 어때 지금 우리 지금 들어갈 수 있으려나? 안에는 지금 어때?" 이렇게 계속 연락을 했었다. 그러니까 당사에 있는 의원들이 마치 추경호 원내대표의 지령을 받아서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했다는 듯이 얘기하는 건 사실 그때의 정황을 전혀 모르고 하는 얘기이다.

Q. 추경호 의원(당시 원내대표) 구속영장은 부당하다고 생각하나
A. 추경호 원내대표가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무조건 국회로 오라고 했었으면 이런 논란도 없었겠지만 당시 추경호 대표가 그 의원들에게 표결을 방해하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거는 정말 특검이 관심법을 쓴 거라고 저는 생각한다. 그러니까 사람의 의도라고 하는 것은 함부로 추측을 하면 안 되는 거 아닌가?

추경호 원내대표의 메시지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당시에 소통했던, 당사에 계셨던 의원들도 추경호 원내대표가 당사로 오라고 해서 간 분들이 몇 명이나 되겠나? 당시 국회를 가다가 또 어쩔 수 없이 갈 데가 없으니까 당사로 모여 있자 해서 가신 분들이었다. 국회로 바로 가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정치적 책임을 묻는다면 그거는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 대해서 형사법의 잣대를 들이대서 당신은 처벌 받아야 한다고 하는 것은 다른 얘기다.

국민의힘 추경호 전 원내대표
Q. 특검 조사에 협조할 생각은 없나
A. 저는 참고인 조사 요청이 와도 응하지 않았다. 그리고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혀 놓은 바가 있고 특히 영장 청구의 부당성은 제가 뭐 공개적으로 밝혀 놓은 바가 있기 때문에 특검이 뭔가를 더 얻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서 입장을 다 밝혀 놓았기 때문에 굳이 참고인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Q. 내란 특검의 수사가 야당 탄압이라고 생각하나
A. 정치적 목적이 있다고 봐야 한다. 이번 계엄 사태의 책임이 있는 주요 인사들은 대부분 구속됐거나 내지는 구속영장이 기각됐거나 어느 정도 법적 판단을 끝내 놓은 상황이지 않나? 그러다 보니까 이제 그 칼날을 다시 국민의힘이라고 하는 정당으로 들이대서 그 가운데 있는 책임자를 다시 한 번 색출해 내려는 것으로 생각한다.

게다가 TF라는 걸 만들어서 75만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또 이 사실상의 사찰을 하겠다는 것은 사실상의 검열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고 있는 걸 보아서는 그 일련의 과정이라는 것이 결국에는 야당 내지는 조금이라도 이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와 관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말살시키겠다는 의도가 너무 명확하게 보인다.

특검법
Q. 일각에서 국민의힘 '위헌정당 해산'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A. 위헌정당이 되려면 정말 국민의힘 의원들이 하나같이 뜻을 모아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동참하거나 내지는 이후에 정당성을 인정하거나 이 정도가 돼야 위헌정당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 물론 극단적인 일부 의원들은 계엄이 정당했다고 이야기했던 분들도 있고 여전히 '윤 어게인'을 외치는 인상을 주는 분들도 있다. 이런 분들은 논외고 대다수의 의원들은 계엄은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그 계엄이 잘못됐다고 하는 것은 국민의힘 공식적인 입장이다.

다만 이제 탄핵과 관련해서는 조금 입장이 나뉠 수 있지만 적어도 계엄 국면에 있어서는 국민의힘과 윤석열 전 대통령 간의 거리가 확실히 있는 것이고, 윤석열 전 대통령을 고리로 해서 국민의힘을 위헌 정당 해산하겠다는 거는 지나친 정치적인 공격이라고 생각한다.

Q. 계엄 1주년 맞아 계엄 해제 표결 참여한 18명이 재조명되고 있다
A. 당사에 계셨던 분들이라 하더라도 그분들이 표결을 안 하고 싶었던 건 아니다. 12월 3일이라고 하는 거는 저희 당한테는 정말 그 생각하고 싶지 않은 트라우마 같은 것이다. 그 가운데서 뭐 좋게 봐주시면 감사한 것이지만 많은 의원들 뜻도 비슷했다고 생각한다. 근데 문제는 그 이후에 이 탄핵 국면에서 또 우리 당이 갈등을 빚었고 또 여전히 그것 때문에 잔상들이 남아 있는 거라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아쉽게 생각한다.

Q. 계엄 이후 당시 상황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A. '혼란'이다. 12월 3일부터 지금까지 거의 만 1년 동안 정말 많은 고민들을 했던 것 같다. 우리 당은 이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느냐, 나의 정치는 어때야 하느냐 이 고민을 1년 동안 굉장히 많이 했다. 여전히 탄핵과 관련해서 잘했다 못했다 이야기들이 있지만 저는 다시 돌아가도 탄핵에는 찬성했을 것 같다.

그래서 탄핵 이후 당이 어수선해지고 양분되고, 이런 상황 속에서 혼란을 어떻게 또 극복해야 되느냐 이제 이게 저희 1년간의 굉장히 중요한 화두였고, 당분간은 또 이 화두를 들고 정치를 해야 될 것 같다. 이 혼란을 잘 극복하고 국민들의 신뢰를 받는 정당으로 나아가기까지 더 많은 노력을 해야 될 것 같다.

탄핵 찬반 집회
Q. 계엄 이후 1년간 과정을 볼 때 잘한 점과 못한 점
A. 일단 못한 점은 모든 사태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힘의 처절한 반성이 부족했다. 그리고 처절한 손절도 좀 부족한 게 아니었나 생각한다. 그러니까 어쨌든 우리가 한 발자국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윤 전 대통령과의 확실한 결별이 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결별 가운데서는 당연히 국민의힘이 어떻게 사과를 해야 되고 어떻게 나아가겠다는 분명한 비전을 보여드려야 될 것이다. 하지만 여러 가지 어려운 사태 속에서 그게 잘 안 됐다는 게 제일 큰 아쉬움이다. 부정선거 음모론도 등장했다. 여러 가지 사실 극단적인 이야기들이 너무 많이 나왔다. 윤 대통령을 지켜야 된다는 얘기, 이런 것들을 과감하게 앞으로 우리가 결별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잘한 거라고 하면, 벌써부터 뭐 잘했다 이렇게 이해하기가 참 민망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당했을 때, 지금 윤 전 대통령이 탄핵 당했을 때 이후를 보면 그래도 좀 수습하는 속도라든지 어떤 진열 정비가 빨리 되고 있는 것 같다.

모두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많은 의원들이 이대로 가면 안 된다 이거 큰일 났다, 이거 우리가 확실하게 다시 뭔가 좀 잘해야 된다는 컨센서스가 확실하게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과거보다 조금 더 빠르게 회복할 가능성이 있지 않나 생각하면서, 그나마 우리 당이 지금 잘하고 있다고 본다.

이재명 정부가 너무 무도한 정책들을 많이 펼치고 있고 정치적으로도 굉장히 무리수를 많이 두고 있고, 심지어 사법부까지도 자기 손에 주무르려고 하는 그런 무도한 행태들을 보이는 가운데 우리가 확실하게 대안 세력으로서의 역할을 보여주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고, 이런 것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될 것 같습니다.

Q. 계엄 1주년 이후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A. 저는 12월 3일을 기점으로 윤 전 대통령과의 완벽한 결별 그리고 확실한 반성 그리고 분명한 비전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2월 3일에 우리 국민의힘에서 윤 전 대통령과의 확실한 결별, 부정선거를 비롯한 음모론들에 대한 확실한 거리두기 이런 것들에 대한 아주 적극적인 메시지가 나오지 않으면 저는 국민들께서 대단히 실망하실 거라고 봅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Q. 당 지도부의 '선 지지층 결집' 전략에 대한 생각
A. 당 지지층은 누구인가를 따져봐야 된다고 생각한다. 제가 알고 있는 국민의힘에 정말 많은 지지층 내지는 보수 진영을 지지해 왔던 분들은 윤석열 대통령 뭐 부정선거 극단적인 메시지 아주 싫어한다. 거기에 대해서 거리 두기를 확실하게 해야 된다고 말하는 지지층 당원들도 굉장히 많다. 물론 일부는 윤 전 대통령 우리가 보호해야 된다, '윤 어게인' 해야 된다 이런 분들도 있다. 근데 극단적인 지지층 일부를 바라보자고 우리 지지층 대다수를 잃어버리는 거는 중도층 가기 전에 일단 우리 지지층조차 못 잡는 것이다.

정말 많은 다수의 당원들은 지금 실망감도 크고 반성을 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내실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실제 내시는 걸 바라고 계신다. 중도층은 그렇다 치더라도 그러면 보수 진영을 지지했던 분들만이라도 잡기 위해서는 전향적인 메시지가 나가야 하고, 반성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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