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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이스탄불 블루모스크 방문…신발 벗고 존경 표시

민경호 기자

입력 : 2025.11.29 23:51|수정 : 2025.11.29 23:51


▲ 현지시간 29일 교황 레오 14세와 동방정교회 총대주교인 바르톨로뮤 1세가 공동 선언에 서명하고 있다.

레오 14세 교황이 현지시간 29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있는 이슬람 사원 블루 모스크를 방문했습니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레오 14세는 이날 블루 모스크를 약 15분간 방문했습니다.

파란 타일로 장식돼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라는 정식 명칭보다 블루 모스크로 널리 불리는 이 사원은 이스탄불의 관광 명소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입니다.

교황 즉위 이후 첫 해외 순방지로 나흘간 튀르키예를 방문 중인 레오 14세는 신발을 벗고 블루 모스크에 입장해 무슬림에 대한 존중을 표시했습니다.

세계 가톨릭 수장인 그가 무슬림 예배당에서 기도할지에 관심이 쏠렸지만, 레오 14세는 기도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레오 14세를 안내한 이맘(이슬람 성직자) 아스긴 툰카는 "교황에게 '이곳은 내 집도 아니고 당신의 집도 아니고 알라의 집이다.

원하신다면 여기에서 예배를 보셔도 된다'고 했지만 그는 '괜찮다'고 말했다"고 기자들에게 전했습니다.

그는 "내 생각에 그는 모스크를 보고 싶었고 모스크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었다. 그리고 매우 기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교황청은 레오 14세가 기도했다는 언론 성명을 발표했다가 "성명이 실수로 배포됐다"고 정정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습니다.

교황청은 "레오 14세는 이 장소와 믿음으로 이곳에 모인 사람들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담아 명상과 경청의 정신으로 이번 방문을 수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레오 14세의 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와 프란치스코도 각각 2006년과 2014년 블루 모스크에서 잠시 묵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전임 교황들이 블루모스크 맞은편에 있는 성소피아도 방문했던 것과 달리 레오 14세는 성소피아는 찾지 않았습니다.

교황청은 레오 14세가 성소피아를 방문하지 않기로 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성소피아는 약 천 년간 기독교 본산 역할을 하다가 비잔틴 제국 멸망 뒤 모스크로 이용됐습니다.

튀르키예는 성소피아를 박물관으로 개조해 활용하다가 2020년 모스크로 되돌렸습니다.

레오 14세는 이날 오후에는 동방정교회 총대주교인 바르톨로뮤 1세와 만나 동·서방 교회 화해를 알리는 공동 선언에 서명하고 대규모 미사를 집전할 예정입니다.

30일에는 다음 순방지인 레바논으로 이동할 계획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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