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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프라이데이' 주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백화점 등 유통가의 '블프' 할인폭이 좀 인색하다는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11월 말을 기다렸는데, 정작 기대한 만큼의 폭탄 세일 같은 건 찾아보기 어렵다는 겁니다.
"10월, 11월 백화점이 너무 장사가 잘 돼서 그렇습니다. 10월에 추석 연휴 기간 빼고 후반에만 지난해보다 16% 신장했고요. 11월에도 1년 전보다 10% 초반대의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요." 지난 여름 '런닝화 주가가 안 좋은 이유'라는 글로 호카와 온러닝과 언더아머를 동시에 '보내버렸던' 유정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모두 기억하실 겁니다. 증권가에선 일찌기 유통/의류 부문의 슈퍼스타로 군림해 온 유정현 위원도 몇 년 만에 보는 유통업계 호황에 놀라워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와 달리 제때 찾아온 추위, 4,000선을 넘나드는 코스피,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 그리고 '이것'의 4박자가 맞아떨어졌다는 겁니다. 내년 유통가도 불태울 것으로 예상되는 이 네 번째 주역은 무엇일까요?
다만, 한국의 1020 'Z세대'는 굳이 백화점으로 몰려가지 않습니다. 오히려 명품과 백화점들이 그들을 찾아 성수동을 노크합니다. 한국 Z세대의 '럭셔리 물품'에 대한 태도는 기성세대와 상당히 다르다고 유 위원은 분석합니다. '내가 입는 브랜드를 외국인들이 몰라도 상관없다, 서구에서 먼저 선택된 고가품을 굳이 따를 필요 없다, 어차피 유행은 내가 만들고 성수동에서 글로벌 트렌드가 시작되니까.' 우리 1020들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는 태도라는 겁니다. 한국의 젠Z가 입고 들기 시작하면, 파리와 뉴욕의 젠Z에게까지 가닿는 시대, 한국의 1020들이 글로벌 트렌드의 '기강'을 잡고 있다는 거죠.
한국 캐주얼 패션계에서 최근 들어 20여 년 넘게 보기 드물었던 '대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분위기와 맥을 같이 합니다. 한국 패션계의 이른바 '3마' -마땡킴·마르디 메크르디·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같은 브랜드들은 해외 공식 진출에 나서기도 전에 외국인 매출 비중이 절반을 넘는 모습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요즘 얘기가 많이 나오는 대로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의 위상이 시들해지고 있는 걸까? 전 세계적으로는 분명히 그렇습니다. 글로벌 명품 시장은 2년 연속 '역성장'이란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좀 다릅니다. 한국 시장에서 명품은 여전히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그 '주인공'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새로 등장한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어느덧 마무리를 향해 달려가는 2025년의 쇼핑 시즌, 한해를 돌아보는 우리 사회의 소비 패턴을 '뼈 때리는 그녀' 유정현 대신증권 기업리서치부 연구위원과 함께 SBS <경제탈곡기>가 탈.탈 털어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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