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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본인 수사 우려에 이종섭 호주로"…6명 무더기 기소

김지욱 기자

입력 : 2025.11.28 00:21|수정 : 2025.11.28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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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채상병 특검팀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도피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피의자 6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특검팀은 당시 윤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수사가 번질 것을 우려해 이 전 장관을 해외로 보내려 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김지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3월 4일, 채상병 순직 사건에 대한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갑자기 호주 대사로 임명됐습니다.

같은 달 출국길에 올랐지만, 비난 여론이 커지면서 이 전 장관은 약 열흘 만에 귀국했습니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자신의 범행 사실을 감추기 위해 이 전 장관을 대사로 임명한 것으로 결론 내고, 윤 전 대통령을 범인도피와 직권남용 등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습니다.

수사 외압의 발단이 된 VIP 격노설 의혹 제기가 본격화되고 이 전 장관이 수사 대상에 오르자, 해외로 내보내려 했다는 것입니다.

[정민영/채상병 특검보 : 공수처 수사가 대통령 본인과 대통령실에까지 확대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종섭을 호주대사로 보내기 위한 절차에 나섰습니다.]

특검팀은 또 윤 전 대통령에게 이 전 장관을 대사로 임명하라는 지시를 받은 조태용 당시 국가안보실장과 박성재 전 법무장관, 장호진 전 외교부 1차관 등 5명도 함께 재판에 넘겼습니다.

특검팀은 외교부가 이 전 장관에 대한 공관장 심사를 형식적으로 진행하고, 교체 주기가 맞지 않는 다른 나라 대사 임명을 함께 진행하는 등 범행에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봤습니다.

이와 함께 공수처 수사로 출국금지가 걸려 있던 이 전 장관에 대해 정식 절차를 거치지 않고 법무부가 출금을 해제시킨 정황도 파악했습니다.

특검팀은 오늘(29일)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며 약 5개월에 걸친 수사를 마무리합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안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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